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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서울우유 나100%’ 전용목장 탐방 / 강원 철원 ‘다다원목장’

40년간 조사료 자급…생산비 절감 우수목장

[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젖소 5두 물려받아 148두로…근면 성실로 ‘자수성가’

1만여 평 논에서 사일리지용 옥수수 생산·볏짚 수거

규모보단 목장 내실 강화 주력…지역낙농 발전 선도


가난을 이기고자 중학교 다닐 때 한우 송아지를 기르기 시작하여 40년간 소 사육에 전념하여 전업목장을 일구고 한국낙농과 협동조합발전을 견인하는 낙농지도자 목장이 있다. 특히 이 지도자는 국내 부존자원 활용과 원유생산비 절감을 위해 2만여평의 논과 밭에서 조사료를 재배하여 수확하고, 불편한 몸으로도 볏짚수거에 적극 나서 원유생산비를 절감하고 있다. 

화제의 현장은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청양리 98-1(도로명:김화읍 청양로 570) 다다원목장<대표 이원규(65세)>이다. 이원규 대표는 “중학교를 다닐 때 김화생활체육공원 앞 화강에 나있는 들풀이나 김화초교 뒤 야산에서 야초 한 짐을 베어 놓고 등교를 했다. 그 이유는 모친은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11세에 고아가 되었고 부친은 중이염으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실 때까지 약하나 제대로 써보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학교 재학당시 신장이 자랄 때였지만 본인은 교복 한 벌과 가방 하나로 마칠 정도로 집안이 찢어지게 가난하여 상급학교 진학은 아예 꿈도 꾸지 못했다”고 이원규 대표는 덧붙였다.

친구들이 고등학교를 다닐 때 이원규 대표는 농후사료가격을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짐자전거에 잔반통을 얹고 왕복 22km 거리인 B부대 OP초소에서 나오는 잔반을 수거하여 볏짚에 섞어 먹였다. 이 대표가 지난 40년간 사료비 절감을 위해 조사료 재배를 고집하는 이유다. 

이원규 대표는 “인건비와 조사료재배 장비구입 감가상각비를 감안하면 외국에서 수입되는 건초를 이용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옳다”면서 “그러나 초식동물을 기르는 농가라면 힘이 들더라도 국내에서 조사료를 재배하여 급여하는 것이 정확한 길”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올해도 평당 800원씩 1만평을 임대하여 사일리지용 옥수수 종자를 파종했다. 후작으로 수단그라스를 재배할 계획이다. 그 임대료는 국가에서 대체작물사업의 일환으로 지원하는 자금으로 충당한다고 이원규 대표는 귀띔했다.

다다원목장은 1만여평의 논에서 볏짚수거를 위한 곤포기와 집초기는 갖고 있다. 이외 조사료재배에 필요한 파종기와 수확기, 디스크모아 등의 장비는 철원농업기술센터에서 임대하여 사용한다.

다다원목장에서 서울우유로 내는 원유는 하루 평균 1천730kg다. 5월 12일 안성 모농가에서 판매하는 쿼터 200kg을 kg당 78만8천원에 구입하여 앞으로 쿼터는 1천930kg으로 늘어난다.

이원규 대표는 “2세 낙농체계가 갖춰있지 않은 대부분의 국내 목장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가 없으면 목장경영은 지난하다”면서 “이런 시점에서 철원지역의 일부농가에서도 판매하는 원유쿼터를 본인이 오히려 구입한 것은 지난 10년 동안 계획한 일들은 한 번도 어긋난 바 없이 모두 이행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처럼 이원규 대표가 한 번 계획을 세운 일은 반드시 성사시킨다. 예를 들어 쿼터 외 원유가격이 kg당 100원으로 정상가격 보다 1천원이 낮지만 하루에 최하 80kg에서 최고 200kg을 상회한지 10년이 넘었어도 수취원유가격에는 연연하지 않았다.

물론 다다원목장 젖소들은 산유능력에는 맞추지 않고 이원규 대표가 매달 수입의 일정액을 통장에 넣고 나서 남은 금액으로 젖소 사양관리와 젖소두수를 조절한다.

이 대표는 1984년 김화읍 청양리 254-19번지에서 외양간낙농을 한 부친(이만택)으로부터 1989년 젖소 5두를 물려받았다. 1991년 서울우유조합에 가입(조합원번호 12061)하고, 송옥희씨(59세)와 일군 목장규모는 농협 젖소개량사업소가 지난 3월 조사한 검정자료에 의하면 착유우 80두·건유우 5두를 포함해 148두다.이 가운데 ‘다다원 438호’는 305일 보정 유량이 1만3천289kg에 달하고, ‘다다원 431호’ 1만3천88kg, ‘다다원 409호’ 1만2천975kg, ‘다다원 393호’ 1만2천264kg,  ‘다다원 398호’ 1만2천19kg 등 실제산유량이 1만2천kg 이상인 개체가 많다.

그러나 사료급여량을 늘리면 유량은 이보다 훨씬 더 높아질 수 있으나 원유생산량에 연연하지 않고 쿼터에 맞춰 사료급여량 등을 조절하는 것이다. 또 원유생산비를 낮추기 위해 지난 17년 동안 자가 볏짚은 물론 벼농사를 짓는 인근의 농가에서 나오는 볏짚까지 사각 벨라 곤포작업을 했다. 이원규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것이 마음에 걸렸었는데 당시 고등학교를 다니던 장남(이병철·34세)의 권유로 방송통신고를 졸업했다”고 말하고 “강원대학교 기계공학과로 진학하는 장남을 따라 본인도 춘천소재 한림성심대학교 비즈니스학과에 입학하여 2013년 아들과 함께 졸업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시 SBS장학금을 받으면서 다닌 장남은 ROTC로 전역하고 현대자동차 계열회사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상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차남(이민철·31세)은 공부를 더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원규 대표는 서울우유조합 발전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대의원 4회와 서울우유축산계장 3회를 각각 역임하고 2019년에는 서울우유 낙농가 75명과 일반유업체로 내는 낙농가 38명등 113명으로 구성된 철원낙농연합회 회장을 맡았다. 지난 3월에는 서울우유협동조합 이사에 선출되어 한국낙농업발전과 협동조합 발전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는 낙농지도자다.  

다다원목장은 올해 쿼터 200kg 구입자금 1억6천만원과 목장 인근에 있는 밭 700평을 1억8천만원에 구입하는 등 3억4천만원의 재산을 더 늘렸다. 30년전 70평이었던 우사는 젖소가 늘어날수록 비례하여 100평+100평+120평 씩 차례로 늘려 짓고 우사 천정 높이도 정중앙을 5m를 더 올리고 판넬을 옆으로 달아 한여름 기온을 4℃ 낮추었다.

이원규 대표는 “젖소의 공태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정징후를 빨리 발견하여 적기에 수정을 시키는 일”이라면서 “이를 위해 발정탐지기를 달아 매일 착유 전에 한 번씩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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