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뉴스의 홍수시대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요즘 언론을 접하면 그야말로 개방시대 즉 뉴스의 글로벌시대를 실감케 된다. 그러나 매스미디어의 글로벌화로 인한 폐해도 적지 않다. 국내에 유익하지 않은 외국의 뉴스가 아무런 여과없이 우리 주변에 범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고 있는 것은 해외에서 발생된 가축질병에 대한 국내 언론의 관심이다. 요즘 일부 신문이나 방송은 구제역이나 광우병에 대해 현지소식을 필요이상으로 국내에 소개함으로써 국민들의 관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광우병의 경우 유럽 일부 국가에서 발생된 것을 마치 국내에서 발생된 이상으로 언론매체마다 경쟁적으로 다루는 바람에 가뜩이나 건강염려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이로 인해 많은 축산농민들이 쇠고기 소비위축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 사실 광우병문제는 발생국의 언론들도 매우 신중하게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현지관계자들이 전해오고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같은 나라에서는 각종 언론보도가 간단한 사실보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광우병 발생국이나 미국, 일본 언론들의 광우병관련 보도에서 우리는 언론의 성숙함을 읽을수 있다. 광우병은 어떤 병이고,어디서 발생했으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중심으로 사실보도를 하는 신중함에는 국익을 위해 필요이상으로 확대할 필요가 없다는 나름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국내 언론들은 해외에서 발생된 광우병 소식을 경쟁적으로 다루는 바람에 이러한 뉴스가 경각심 고취차원을 넘어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이로 인한 쇠고기 소비위축으로 이어져 축산농민들의 경제적 손실을 야기했다. 물론 언론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할 의무가 분명 있다. 하지만 뉴스는 국가이익과 보도에 따른 피해자가 발생할수 있다는 사실이 감안되어야 한다. 어디까지 어떻게 알려야 하는가란 측면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것이 바로 성숙한 언론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최근들어 여러 경로를 통해 국내에 광우병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광우병파동이 헤프닝으로 끝남에 따라 지레 겁을 먹었던 국민들이 허탈해 하고 축산농민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안겨준 사실을 교훈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외국의 소식에 눈을 감을수는 없다 하지만 그 뉴스를 다루는 관계자들이 이를 신중하게 소화할 때 뉴스는 진정으로 참된 정보의 가치를 가질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