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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축산업계가 사면초가라는데(?)

[축산신문 ]

양창범 제주대 석좌교수

요즘 대부분의 언론에서 축산업계가 여러 가 지 어려움에 처한 현실을 표현하는 단어 가운데 ‘사면초가(四面楚歌)’라는 고사성어를 많이 사용 하고 있다. 사면초가의 유래는 ‘사방(四方)에서 들리는 초(楚)나라의 노래’라는 뜻으로, 적에게 둘러싸인 상태나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는 고 립 상태에 빠짐을 이르는 말이다.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축산업계를 위로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는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주 는 의미로도 해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면 사면초가의 축산업을 어떻게 다시 강건한 축 산으로 일으켜 세워야 할 것인가. 

그간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의 장기화로 들어서면서 식량 수급 문제와 기름 값 폭등 등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축산분야에서는 국제 곡물가의 상승과 조 사료의 수급 상황 악화, 사양관리 인력 확보 곤 란 등 어려운 문제들이 한둘이 아니다. 아울러 정책과 현장이 함께 축산 현안들을 순조롭게 해 결해야 극복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그렇지 못 한 과제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한우의 경우 사 육 마릿수의 증가로 가격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 으며, 배합사료와 조사료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 면서 생산비가 가중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 이 되는 경우 한우의 사육 기반이 위축되고, 쇠 고기 자급률이 더 악화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자 관련 단체 등에서는 암소 감축 사업의 적극적인 동참과 함께 ‘한우산 업기본법’의 빠른 제정과 시행을 국회와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한우 산업의 생존과 안정화, 더 크게는 식량안보 차원에서도 해당 법률 제정에 대한 축산인의 관심과 논리적 대응, 응원이 필요 하다는 생각이다. 낙농의 경우 생산비 증가는 다 른 축종과 함께 공통사항이지만, 특히 ‘원유 용 도별 차등가격제’를 포함하여 낙농제도 개편에 대한 줄다리기가 길게 계속되고 있다. 정부와 생 산자 입장이 크게 달라 원만한 타협을 보기가 쉽 지 않을 수도 있으나, 최근 국제적으로 낙농산업 의 위기가 엄습하는 상황에서 미래지향적인 중 재와 합리적인 타협을 기대해 본다. 양돈 산업 의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질병 예방 활동과 사료비 절감 등 현안 해결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정부와 부딪히는 현안들이 더 러 있다. ‘모돈이력제 시행’과 ‘가축전염병예방 법 시행령·시행규칙의 개정’ 등이다. 관련 제도 의 제정과 시행에 대한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 있으나, 정부는 현장 수용성과 함께 파 급효과에 대한 심도 있는 진단과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양돈농가는 환경과 방역에 대해 미래지향적으로 정책과 함께 더 튼튼하게 할 방안은 없는지를 냉철하게 분석하면서 슬기 롭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양계산업 역시 타 축종과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여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정부의 달걀 생산과 유통에 대한 정 책이 남발되고 있다는 소리가 많다. 또한 육계와 토종닭, 오리에 대한 과징금 부과 문제 등 여름 철 가금 사양관리의 어려움과 함께 산업 현장을 달구고 있다. 문제를 푸는 지름길은 현장에 있 다고 한다. 축산 관련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의 안전과 만족도를 제고하는 내용과 노 력도 중요하지만, 축산물 생산의 출발선에서 첨 병으로 역할을 다하는 축산인의 의지를 꺾고 생 산기반을 크게 위축시키는 요소들이 없는지를 잘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지금 에너지와 식량(곡물) 가격의 동반 상승, 금리 인상 등 대외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전 세 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세계식량가격지수 (2014년에서 2016년 평균가격)를 100으로 봤을 때 식량 가격은 2022년 4월 기준으로 158이고, 곡물은 170이고, 식물성 기름은 237이나 된다고 한다. 이러한 식량 위기와 고물가 상황에서도 우 리나라에서 축산물 생산과 소비의 흐름을 볼 때 축산을 주요 식량(식품) 산업으로 인정하는 것 을 부인할 사람은 적을 것이다. 따라서 축산인들 의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와 함께 정책과 기술 개발 그리고 현장의 소리가 잘 조화되어 강한 축 산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특히 여름철 세심한 가축 관리와 함께 사료비 절감을 위한 처절한 노 력이 요구되는 시기이며, 주변에서 축산업계가 사면초가라고 할지언정 현재의 어려움을 잘 극 복하고자 하는 자세와 온전한 실천이 중요하다 고 본다. 

유전병을 극복하고 위대한 예술가로 추앙을 받았던 마틴 브라운이라는 사람은 “역경(逆境) 속에서도 계속 의욕을 가져라. 최상의 결과는 곤 경(困境) 속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축산이 어렵다. 정말 어렵다. 그러나 이 어려움 을 극복해야 ‘국민을 위한 축산, 식량안보를 지 키는 축산’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무더위 에서 수고하는 축산인들이여 힘을 기르자. 위기 극복의 힘을!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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