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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유병현 박사(다비육종 고문)-종돈수입으로 얇아지는 등지방

돼지 도체의 등지방두께가 해가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특히 거세돈 보다 암퇘지에서 등지방두께가 얇아 1+ 또는 1등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도체 등급은 농가의 수입과 직결 되기 때문에 출하한 비육돈의 등지방두께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특히 고능력 모돈, 즉 산자수가 높은 모돈 계통을 수입하면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종돈을 반복적 으로 수입하면 낮은 등지방두께 문제는 더욱 심각 해질 것이다.
종돈수입이 왜 얇은 등지방문제를 초래하는지 근본적 원인을 살펴보고 종돈회사의 대책을 고려 해보고자 한다. 


수입종돈 등지방두께 왜 얇아지는가

EU와 북미의 돼지 도체가격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는 도체의 살코기 함량이다. 도체를 평가하고 분류하는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살코기 비율 (lean meat percentage) 예측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도체가격은 이를 따르기 때문이다. 

오토 폼III나 VCS2000과 같은 자동화기기도 기본적으로 부위별 살코기 비율 추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므로 EU와 북미의 주요 육종회사의 개량 목표에는 살코기 비율의 증가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살코기 비율이 증가하면 유전적으로 상관관계가 높은 등지방두께는 감소하게 된다. 실제로 살코기 비율과 등지방두께의 유전상관은 –0.65 정도이므로 (Ducos, 1994) 별도의 제한이 없으면 살코기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등지방두께는 감소하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와 달리, EU와 북미에서는 등지방두께가 도체 가격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육종회사의 선발기준에서도 중요하지 않다. 

두 번째로 유럽과 북미의 육종회사는 비육돈 생산의 사료요구율을 낮추어 사료비를 절감하는 목표를 지향하므로 개량목표에 사료요구율이나 이와 연관된 형질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료요구율과 등지방두께의 유전상관은 0.2-0.3 수준이므로 사료요구율의 감소는 등지방두께의 감소를 초래한다. 


수입 종돈 등지방두께 얼마나 얇아졌나 

살코기 함량을 높이고 사료요구율을 낮추려는 개량의 결과로 나타나는 등지방두께의 감소는 종돈회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모계의 경우 연간 0.3-0.4mm에 달하며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발에 의한 개량은 누적되므로 지금 수입하는 종돈보다 1년이나 2년후에 수입하는 종돈의 등지방두께가 0.3-0.4mm 또는 0.6-0.8mm 더 얇을 것으로 예상된다. 

등지방두께는 도체가격 결정 주요인 우리나라 돼지도체 등급규정은 최상위 1+등 급의 등지방두께를 도체중 83-93kg 범위에서 17- 25mm로 정하고 있고, 도매시장 가격도 1+등급이 가장 높으므로 도체 kg당 가격은 등지방두께에 따라 다르게 된다. 

돼지도체의 등지방두께는 2007년 이후 2020년까지 거의 일정하게 유지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가 선호하는 등지방 두께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다. 

그 반면 한국종축개량협회의 검정성적은 수퇘지에서 측정한 등지방두께가 세 품종 (요크셔, 랜드 레이스, 듀록) 모두 2017년 이후 빠르게 감소한 것 을 보여준다. 이는 고능력 모돈 계통과 성장률이 높은 듀록 종돈 또는 정액을 수입한 결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추세는 위에 설명한 바와 같이 EU 와 북미 육종회사의 개량목표 때문에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갈수록 커지는 등지방두께의 괴리와 대책

EU와 북미 종돈의 등지방두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우리나라 소비자가 선호하는 등지방두께는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면 해외 종돈과 우리나라 농가가 필요로 하는 종돈간의 등지방두께 차이는 해가 갈수록 커지게 된다. 

해외 종돈에 의존하는 국내 종돈회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는가? 

우선 수입할 종돈을 현지에서 선발할 때 등지방이 두꺼운 개체, 즉 등지방두께 육종가 추정치가 높은 개체를 우선적으로 선택한다. 따라서 등지방두께 이외의 다른 형질의 비중이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리고 종돈을 수입한 후에도 후대에서도 등지방두께 위주로 선발하게 되며 역시 다른 형질에 대한 선발비중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모계의 경우 등지방두께의 선발비중이 50%이면 등지방두께를 연간 0.5mm 정도 높일 수 있다. 그러므로 첫 해는 수입한 종돈의 등지방두께를 1년 이내에 원래 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후는 해가 갈수록 수입한 종돈의 등지방두께 를 원래 수준으로 높이는 데 필요한 기간이 1년 4개 월, 2년, 2년 9개월 등으로 늘어나게 된다. 

즉, 수입하는 종돈의 등지방두께가 지속적으로 얇아지기 때문에 원래 수준을 회복하기는 점차 힘들어지고 그 과정에서 다른 경제형질의 개량이 심각하게 지연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수입한 종돈을 공급받는 일반농가는 만성적으로 얇은 등지방두께에 시달리게 된다. 

결론적으로 해가 갈수록 수입종돈의 생산성은 높아지겠지만 그 종돈으로 생산한 비육돈은 우리 나라 소비자의 기호에서 멀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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