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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자원화 액비 연중 소비체계 구축·경종농가 소득 창출 ‘윈윈’ 모델

가축분뇨 여과액비의 작물 웃거름 사용 실증사례 현장 방문

[축산신문 박윤만 기자]

 

돈분뇨 액비·우분 퇴비, 추비 개념 이용
횡성지역 시설원예 농가 시범살포 결과
생산비 절감·생육 활성화로 수익 향상

 

가축분뇨 액비 효능에 대해 사용한 농가에서는 이를 충분히 인정하고 지속해서 사용할 의사를 밝히고 있음이 현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관행 농업보다 친환경 및 유기농업에서 양분관리에 염두를 주고 세심하게 관리하는 농업에서 액비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기까지 한다.
그러나 농업에서 작물 재배 시 액비가 주변 환경으로 유출되거나 작물 생장에 이용된 양분이 토양에 남아 도리어 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어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작물에 영양을 보충해 주기 위해서는 그동안 발효액비가 기비 기준이었다면 앞으로는 추비 개념의 생육 단계별 맞춤형 액비 공급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액비의 중요성과 활용 방법에 대해 이명규 교수(상지대학교 스마트팜생명과학과)는 “이미 수년전부터 액비의 활용성을 위해 다양한 농작물에 살포를 했다. 강원도 철원과 횡성지역 일원에서 실증으로 나타나고 있는 단계”라면서 “학교 내 액비를 이용한 클로렐라, 유익미생물 증식센터를 통해 재배한 상추 및 엽채류는 교내식당에 공급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 교수는 이어 “시설 원예에서 액비를 추비로 연중 사용하게 되면 공동자원화센터에서 매일 생산되는 액비를 연중 소비할 수 있어 공동자원화센터의 계절적 살포의 애로점과 경영 개선에 도움이 되고 경종 농가는 연중 지속해서 공급받을 수 있어 서로 이익으로 연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강원도 횡성군은 여과액비를 활용한 토마토 재배 농가 현장을 방문, 현장의 소리를 직접 들어보고 개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날 농가 현장에는 농식품부, 농업과학원, 원예특작원, 축산환경관리원, 횡성군청, 횡성농업기술센터, 농축생태환경연구원, ㈜한바이오 등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횡성군은 한우 중심의 경축순환농업 활성화 기반 조성 사업으로 지난해 지역 현안 해결 기술지원을 통한 지속 가능한 새로운 성공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농진청의 ‘기술보급 블렌딩 협력사업 시범사업’에 공모, 양돈분뇨 활용 시설원예 및 사료작물 생산 자원화 플랫폼을 운영함으로써 올해 특허 3건, 상표등록 2건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횡성군은 18개 양돈 농가에서 7만5천631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1천두 미만 6농가, 2천두 미만 4농가, 3천두 5농가, 5천두 이상 3농가에서 370여 톤의 양돈분뇨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른 액비 생산은 환희농장, 은행나무농장, 서원농장과 횡성양돈회 액비유통영농조합법인에서 차량 7.9톤 1대로 토마토 재배 농장에 발효액비를 공급하고 있다. 
이 사업을 컨설팅 하는 ㈜한바이오 경축순환연구소 이병오 박사는 그간 액비를 120 메쉬로 정제한 정제 액비로 살포했음에도 노즐 막힘이 발생, 최근에는 180 메쉬로 여과한 액비에 완숙한 퇴비를 사용했다. 이런 퇴비-차(Compost-Tea)는 액비와 퇴비에 함유한 무기 영양소를 용출한 정제 액비지만 이를 ‘여과 액비’ 용어로 정립할 것을 주장했다.
양돈분뇨의 액비와 퇴비-차 원료 우분 및 양돈 고형퇴비를 사용하고 있는 횡성군 관내 토마토 농가 유재천 씨는 3년전부터 액비를 사용하고 있고, 정동홍 농가는 5년, 진찬두 농가 5년, 강정민 농가는 2년 사용하고 있다. 이들 농가는 기후조건과 작물생육상태에 따라 관주로 2~3일 간격으로 살포하고 있으며, 이 농가들은 횡성군에서 운영하는 횡성군 16개 농가로 구성된 청년토마토농가회를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이 농가들은 토마토 묘 정식부터 액비와 퇴비-차를 제조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액비사용 과정에서 일반 화학비료와 대비하여 생육 촉진도 양호하고 농약 살포 없이 재배할 수 있어 비료사용을 하지 않아 농자재비용도 크게 절약하고 생산된 농산물은 고가에 출하할 수 있어 3.3㎡(1평)당 10~20만 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
이런 수익에 대해 농가들은 횡성군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원과 함께 컨설턴트의 조언 및 군청의 지원 결과라고 말하고 있다. 
축산에서 발생하는 퇴액비를 처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던 중 국내에서 처음으로 우분연료화 ‘우탄’을 구상하고 경종 시설 농가 중심으로 다양한 방법 작목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토마토 농장과 파프리카, 브로콜리 생산 농가와 연계하여 발효 액비와 발효 퇴비에 대한 무기 영양소 용출 정도를 조사하여 효과적인 추출 방법을 찾아 액비를 업그레이드한 결과 이런 수익이 나왔다는 것.
재배 결과 발효 액비 처리에 의한 토마토 육묘의 생육은 엽면 살포 보다 관주 처리가 좋았고, 처리 횟수에 상관없이 수분공급과 여과 액비가 생육 촉진에 효과적이고 과육 당도는 10~12브릭스로 높아 고가를 받고 있었다.
토마토 농가들은 현재 무상으로 공급받고 있으나 비용이 발생한다면 화학비료 등 자재 대비 20~30% 자부담이 발생해도 지속해서 사용할 의사를 밝히고 있을 정도다.
액비를 생산하는 축산농가와 이를 사용하는 경종농가의 윈윈 모델로 주목받고 있어 앞으로 귀추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인터뷰> 횡성군청  배금학 축산과장

친환경 조성·고부가가치 농축산업 육성 매진

 

강원도 횡성군 한우명품팀장에서 지난해 축산과장으로 승진한 배금학 과장은 농업직으로 경종 농가와 축산농가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이 일선 현장의 평가다.
그는 “횡성군이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축산농가와 경종농가가 함께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는 믿음과 함께 상생의 정신에서 동행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며 축산과 경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존공생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배 과장은 청정화 유지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인구수 대비 가축 사육 마리수가 많아 질병 방역, 냄새 저감 등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며 청정화에는 보이지 않는 민·관의 땀방울이 숨어 있다고 귀띔했다.
횡성군은 최근 청정지역의 이미지와 함께 ‘고부가가치 농업육성, 살기 좋은 농촌조성’이란 비전과 ‘스마트축산 기반구축 및 경종 농가 수익 창출’, ‘행복한 반려동물 환경조성’을 정책 목표로 삼고 있다며 이를 위해 축산행정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데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배 과장.
배 과장은 횡성군 축산정책을 총괄하는 만큼 지속가능한 축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한바이오 경축순환농업연구소  이병오 박사

액비, 관행적 밑거름서 웃거름으로 개념 전환을

 

이병오 한바이오 경축순환농업연구소 박사는 이름대로 경축순환농업연구를 하는 전문가다.
이 박사는 “양돈분뇨는 민원을 유발하는 혐오의 대상과 자원으로서의 가치라는 양면성을 띠고 있다. 그간 정부의 노력과 농가의 자발적인 호응으로 양질의 퇴액비 생산과 공급은 상당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 그러나 축산분야에서 공급 측면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종 농가에서 수요에 대한 적절성 여부를 살펴보아야 할 때”라며 종합적으로 리뷰할 필요가 있음을 밝혔다.
응용식물과학을 전공한 이 박사는 “액비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행적인 밑거름에서 웃거름 개념으로 전환해야 화학비료 사용이 감소하고 경축순환농업을 통한 건전한 먹거리가 생산된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철원군에 이어 횡성군에서 액비를 이용한 시설재배 생산에 노력하고 있는 이 박사는  최근에는 화학비료를 대체할 여과액비와 퇴비-차를 구상하여 돈분 액비를 연중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는 특히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공동자원화센터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본 기사는 축산환경관리원의 지원을 받아 취재가 이뤄졌습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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