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한국국제축산박람회가 앞으로 석달 남짓 남았다. 오는 8월 28일부터 3일간 대전무역전시관과 엑스포과학공원에서 개최될 이번 국제축산박람회는 ‘깨끗한 환경과 안전한 축산물’이라는 주제 아래 ‘체험, 참여, 비즈니스’를 컨셉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01년도에 처음 개최된 이후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첫째는 박람회 컨셉에서도 나타나 있듯이 비즈니스 박람회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람회를 개최하는 목적은 모름지기 국내외 축산기자재, 사료, 동물약품, 종축 등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서로 비교해서 살펴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축산 기술의 발전을 꾀하자는데 있다. 따라서 박람회의 컨셉으로 비즈니스를 강조하고 있음은 각종 축산자재 공급자와 수요자가 밀접한 가운데 궁극적으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두 번의 박람회도 나름대로 비즈니스를 강조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박람회 참관 주대상이 일반 소비자인지, 아니면 축산농민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애매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번 박람회는 그런 지적을 받아들여 박람회 참관 주 대상을 축산자재의 실수요자인 축산농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축산박람회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 부여와 함께 성공 개최의 기대를 갖게하고 있다. 두 번째는 국제박람회로서 위상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평가된다. 박람회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은 지난 3월에 열린 태국 VIV쇼 기간동안 한국국제축산박람회를 알리는 홍보활동을 펼쳤는가 하면 최근에는 외국의 축산관련 잡지 등 언론관계자들을 초청, 한국 축산의 주요 현장을 둘러보게 하고 이번 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특히 외국 축산관련 언론 관계자 초청은 한국국제축산박람회를 세계 축산인들에게 알리는 매우 유효적절한 기획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이번 박람회는 박람회에 참여하는 축산관련 자재 업체에게는 ‘돈’이 되고, 박람회 참관자에게는 축산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정보가 되는, 그런 박람회로서 기대가 크다. 또 국제 축산박람회로서 위상을 더욱 높이 세우려는 노력을 통해 우리 축산의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점에서 이번 박람회를 의미있게 바라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아직도 축산관련 업계나 축산인들의 관심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부스 신청률이 아직도 50%를 넘지 않고 있음은 축산관련 업계의 무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태국 VIV쇼에서는 한 부스 이용대금이 7백만원인 반면 우리의 경우 1백만원에 불과한데도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스스로를 너무 가벼이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축산인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 해외에 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도 훌륭한 앞선 기술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는 점을 인식, 특별한 관심을 촉구한다. 축산인들의 관심이 박람회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원천적인 힘이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강조되는 것은 앞으로 국제축산박람회에 걸맞는 박람회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한 준비기간과 전문인력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이 이번에는 어느 협회에서 주관하고, 다음에는 또 어느 협회에서 주관하는 식이 되어서는 박람회의 연속성을 갖기도 어렵거니와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갖지 못함으로써 수준 높은 박람회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차제에 한국국제축산박람회를 추진하는 기구를 상설화할 것을 제안한다. 그런 상설기구에서 5년이나 10년을 내다보고 박람회를 기획하고 준비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국제 박람회로서 위상을 갖출 것을 주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