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추수기 등 9~11월 전파 위험성 최고
농장주변 오염차단·외국인직원 계도 관심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지난 8월 국내 양돈장 ASF 발 생이 ‘0’건을 기록했다.
다만 9월 들어서며 양돈장 ASF 발생이 급증해 온 만큼 양돈현장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달 5일 현재 양돈장 ASF는 지난 7월 18 일 이후 추가 발생이 없다.
2021년 3건, 2022년 1건 등 앞서 2년간은 8월에도 ASF 발생이 이어졌던 추세를 감안할 때 양돈 현장의 방역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양돈장 ASF의 가장 위험한 시기로 접어들면서 방역당국과 양돈현장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28건의 양돈장 ASF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3건이 9월이 었다. 11월까지 범위를 넓히면 9~11월 발생한 양돈장 ASF가 전체의 78.6%인 22건에 달한다.
더구나 올 여름 살아있는 개체에서 ASF가 확인되는 사례가 부쩍 늘면서 보다 광범위한 지역으로 야생멧돼지 ASF의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추세도 그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 정현규 박사는 이와 관련 “추석 명절과 추수기로 이어지면서 산이나 농경지에 대한 왕래가 잦아질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야생멧돼지로 부터 오염된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며 “9~11월이 특히 더 위험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시기 양돈농가 및 근무자들은 산과 농경지 출입을 가급적 자제하되 부득이 한 경우 최소한 하루가 지난 후에 농장 출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세심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 다. 샤워와 소독을 거친다고 해도 자칫 옷에 묻은 바이러스로 인해 농장주변이 오염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상대적으로 긴 올해 추석명절 연휴기간 외국인근로자들간 교 차감염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
정현규 박사는 “올 여름 얼마나 넓은 지역으로 야생멧돼지 ASF가 확산됐을지 알 수 없다. 보다 적극적인 폐사체 수색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