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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창간 38주년 기획> 인터뷰 - 농협경제지주 안병우 축산경제 대표이사

"치솟는 생산비로 고통받는 축산농가 경영안정에 역량 집중"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축산농가와 가장 밀접한 일선축협 경제사업 활성화를 직접 견인하며 농가, 축협과 함께 성장하는 구심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안병우 대표이사는 현재 최대 축산현안으로 생산비 급등에 고통받고 있는 축산농가 경영안정을 꼽았다. 조사료 수급 안정을 위한 생산 유통기능 강화와 한우 뿌리농가 육성,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도 현안으로 꼽으면서 농협 축산경제가 가장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업 분야라고 했다. 안병우 대표에게 농협 축산경제의 축산현안 대응 방향과 신사업 추진, 축산물 수급 안정 대책 등을 들어봤다.

 

 

국내산 조사료 생산기반 확충 견인…한우 뿌리농가 정예화 육성

생산·산지유통 등 전반적 스마트화로 농가소득 높이고 편익증대

한우 수급안정대책 지속 추진…축산환경 자발적 개선 전사적 대응

 

- 농협 축산경제가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꼽고 있는 축산농가 경영안정 지원 방안은.
“국제 곡물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 경기침체, 축산물의 도매가격 하락 등을 겪으며 축산농가는 매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농협 축산경제는 축산농가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합사료 가격 안정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포당 1천425원(57원/kg, 평균 9.9%) 인하했다. 이를 통해 연간 1천400억원 이상의 사료비 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축산농가의 경영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농가 생산성 제고를 위해 매년 사료 자동급이시설 약 500농가(71억원), 피드빈 3천100기(47억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사양시설 보급 확대로 축산농가 현대화 추진에 기여하고 있다. 소규모 농가를 위한 벌크사료 거점기지 육성을 추진해 소규모 농가 노동력 절감과 생산비 경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벌크사료 거점기지는 축산경제에서 계근시설을, 농협사료에서 피드빈, 축협은 운송차량 등을 담당하고, 축협거점기지를 구축해 소규모 고령농을 대상으로 벌크사료를 소분해서 공급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또한 사료 가격 안정을 위한 제도개선과 정부 지원 확대를 계속 건의하고 있다. 예를 들어 농가사료구매자금 지원금액을 1조원에서 2조원 수준으로 상향하고 금리를 1.8%에서 무이자로 지원될 수 있도록 건의 중이다. 사료원료구매자금 지원금액은 올해 647억원에서 내년에는 896억원으로 상향조정을 건의하고 있다. 배합사료공장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확대(2/102→6/106), 사료공장 전기세 50% 감면 등을 건의해 배합사료 원가 상승요인을 억제해 사료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조사료 수급 안정을 위한 생산 유통 기능 강화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 중인지.
“기본적으로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국내산 조사료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 초점이다. 논 하계조사료 재배를 통해 국내산 조사료 생산을 확대해 나가겠다. 논 하계조사료의 올해 신청면적은 7천413ha로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 효과는 128억원으로 기대된다. 사업활성화를 위해 참여축협에 무이자자금 1천억원을 생산비 보조와 유통 활성화에 지원할 예정이다. 축협 간 볏짚 유통 사업을 신규로 실시해 수급 안정과 생산비 절감에 기여할 예정이다. 하천부지를 활용한 들풀 이용 운동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올해 하천부지 재배면적은 1천500ha로 전년 대비 305ha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들풀 수거를 위한 유류비 등 운영비 3천500만원을 지원한다. 정지비의 정부예산 반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축협이 보유한 조사료 장비와 인력을 활용한 농작업 대행 사업을 통해 축산농가의 경영비 절감에 기여할 계획이다. 올해는 전년 15개소 대비 3개 축협이 증가한 18개 축협이 참여하고 있어 기계장비 수선비, 유류비 지원을 위해 6천400만원을 편성했다. 조사료 종자도 올해는 5천600톤을 공급해 생산기반 안정화를 도모하고 있다. 조사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농협사료 내 조사료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해외 의존적인 사료원료 수입을 대체하기 위한 국내산 조사료 생산 확대를 위해 정부 지원 확대를 지속 건의하고 있다. 하계조사료 생산 확대를 위해 전략작물직불금 지원단가 인상도 계속 요구하고 있다. 기존 430만원(ha당)은 쌀 생산 대비 소득 감소로 조사료 생산을 기피하고 있어 530만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하고 있다. 조사료 수확 장비의 높은 가격으로 기계장비 보유에 한계가 있어 국고 보조비율 및 한도 조정을 건의하고 있다. 현행 보조율 40%(국비 10, 지방비 30)에서 60%(국비 30, 지방비 30)로, 지원 한도도 3억원에서 5억원으로 올려 조사료 사업이 원활하게 수행되도록 하겠다.”

 

- 농협 축산경제는 오랫동안 핵심조합원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올해부터는 한우 뿌리농가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진행하는지.
“최근 한우산업은 소규모 농가 감소세로 번식기반 붕괴 위험에 처해 있고 송아지값 하락으로 중소규모 농가 부담이 가중되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우량암소 번식·개량 의지가 높고 관련 사육기반을 갖춘 중소규모 정예농가를 2025년까지 암소개량 중심의 한우 뿌리농가 2만호 육성할 계획이다. 한우 뿌리농가 육성사업은 유전능력평가를 활용한 농협 기반 중심의 암소개량을 실시하고 농가 컨설팅 확대과 우량암소 선발 홍보를 통한 농가 인식 제고 등 암소 개량과 관련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9월 현재 한우 뿌리농가 육성사업에는 34축협, 2천686농가가 신청했으며, 농가 보유 암소 17만두에 대한 1차 유전능력평가가 완료된 상태이다. 1차 유전능력평가 결과 토대로 9월 화순, 영광, 강진완도, 군위축협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축협단위 현장 컨설팅을 실시한다.”

 

- 농협 축산경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축산을 꼽고 있는데 추진방향은.
“축산업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적응해야 한다. 지속 가능한 축산업이 되기 위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친환경·청정 축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농가가 자발적으로 축산환경 개선에 참여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청정축산 우수농가를 대상으로 ‘청정축산 환경대상’ 시상제도를 도입했다. 또한 축산인식 개선 및 지역사회와 공존하는 축산을 위해 축사시설 환경개선 사업으로 매년 약 3만5천 그루의 방취림을 조성하고 70농가에 벽화 그리기를 추진하고 있다. 가축분뇨 처리방식을 다양화해 가축분뇨의 자체 처리에서 위탁처리·정화·에너지화 처리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축순환농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 및 지자체 시설부지 제공, 퇴·액비 이용 우대 지원 제도 마련 등에 대한 정책건의도 추진 중이다. 가축분뇨를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원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부와 연계해 가축분뇨 바이오차 생산기반을 마련하고, 우분 고체연료, 바이오에너지 활용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협력 및 시범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디지털시대, 농협 축산경제 역시 관련 사업 확장에 노력하고 있는데 디지털혁신 주요 추진내용은.
“농협 축산경제에서는 생산-산지-도매-소매로 이어지는 축산업 벨류체인 전반을 스마트화하여 농가 생산성 증대, 축산물 유통비용 절감 등을 통해 축산농가 소득과 고객 편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생산 단계 스마트화를 위해 한우 산업 종사자 대상 경영 지원 앱인 ‘NH하나로목장’을 개발해 보급 중이다. NH하나로목장은 축산물이력제 등 공공데이터와 농협 자체 데이터를 탑재하고 정액 신청 등 각종 농협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다. 한우농가는 NH하나로목장을 통해 본인이 보유한 가축의 혈통정보, 분만 등의 데이터를 확인해 보유 가축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는데 활용할 수 있고, 사료 구매내역, 공판장 출하내역 등 농협 경제사업 이용내역이 연동돼 농장의 주요 지출과 수익을 손쉽게 진단할 수 있다. 또한 농협 축산경제에서는 데이터 기반 사양관리에 익숙하지 않은 농가들의 NH하나로목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전문 컨설턴트가 농가 데이터를 분석해 취약점을 진단하고 개선 방법을 지도하는 ‘축산 D.컨설팅’도 신설해 추진 중이다. NH하나로목장은 현재 약 1만명의 이용자가 사용하고 있다. 앞으로 NH하나로목장을 스마트축산 대표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연말까지 컨설팅 이력 관리 등의 신규 기능을 순차적으로 탑재하고, 내년에도 고도화 개발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다음으로 산지 유통 단계의 스마트화를 위해 생축 거래 업무 전반을 스마트화한 플랫폼 ‘NH가축시장’을 보급 중이다. NH가축시장은 거래자가 본인의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생축 거래를 원격에서 할 수 있어 이용자 편의가 제고되고, 무인 키오스크를 통한 정산, 계류대 전광판을 통한 출장우 정보 전자 제공 등을 통해 산지 유통비용도 절감되는 종합 유통 플랫폼이다. 8월 말 기준 NH가축시장은 39개 축협에 보급됐다. 연도 말까지 70개소,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89개소의 모든 가축시장에 플랫폼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도매 유통 단계 스마트화를 위해 공판 업무 전반을 스마트기기에서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축산물공판장’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농가가 출하를 하려면 축협을 방문하거나 유선 신청을 해야 하고, 본인 출하 축산물의 처리 상황도 확인이 어렵지만,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농가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출하를 손쉽게 할 수 있고 출하축 처리 상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공판장 거래인도 각종 정산 관련 서류를 플랫폼에서 일괄 조회하고 본인의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상장된 지육 관련 데이터를 세부적으로 확인하며 응찰할 수 있어 거래 편의가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계근 데이터 전산 시스템 자동 입력 등 각종 공판 업무 역시 자동화돼 도매 유통비용도 절감될 것이다. 스마트 축산물공판장 플랫폼은 올해 연말 부천축산물공판장에 시범 적용되고 내년에는 음성, 나주, 고령 공판장 이용자도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 축산물 수급 불안은 생산비 증가 못지않게 축산농가를 힘들게 한다. 농협의 한우 수급 안정 관련 주요 대책은.
“농협은 비육지원, 난소 결찰 시술비 지원. 생축장 미경산우 비육 등을 통해 한우 암소 10만두 감축을 추진 중이다. 2021년 추진한 저능력 경산우 비육지원 사업을 통해 올해 6월까지 1만7천두를 감축했다. 지난해 실시한 한우 암소 비육지원 사업은 올해 11월까지 6만두 감축을 진행 중이다. 또 올해까지 암소 1만6천두의 난소 결찰 시술비(두당 10만원)를 지원하고, 지역축협 생축장은 미경산우 7천두 비육을 통해 송아지가격 안정화에 기여하겠다. 한우고기 가격지지를 위한 소비촉진 행사도 연중 실시하고 있다. 8월까지 자체적으로 8회, 자조금과 함께 6회 등 총 14회의 한우 할인행사를 진행해 총 2천219톤 한우를 판매했다. 대대적인 할인행사로 한우 경락가격 지지를 통해 농가는 두당 36만원의 소득 증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우 가격 하락 시 번식기반 안정을 위해 송아지생산안정제 제도 개편을 정부에 건의 중이다. 보전금 지급기준의 가임암소수를 기존 110만두 이상 시 미지급하는 것에서 기준을 폐지하거나 160만마리 이상 미지급하는 방안으로 변경하고 안정기준가격을 현행 마리당 185만원에서 전년도 송아지 경영비 또는 경영비의 90~95% 수준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건의 중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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