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대한한돈협회가 흑돼지 및 육질등급제 도입을 제안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국정감사 과정에서 지적되는 등 소비단계와 연계되지 않고 있는 돼지등급판정기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돈협회는 이와관련 돼지등급판정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 유관기관 등에 대해 전달했다.
한돈협회는 이를통해 규격등급 중심의 현행 등급판정기준은 유통시장의 가격결정 구조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차 육가공에서 가공기준으로 사용되지 않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소비자에게는 마치 육질등급 체계처럼 혼동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삼겹살 과지방 이슈의 재발 방지대책과 함께 모돈 등급판정, 잔반돼지의 시세 적용 등 불필요한 절차 및 정상 작동하지 않는 제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돈협회는 그 개선방안으로 소비단계에 연계될 수 있는 새로운 등급기준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육질등급 도입 방안이 눈에 띈다.
한돈협회는 육색, 마블링 등이 대표적인 육질 항목으로, 소비자 인식이 좋은데다 소비자 니즈도 존재하는 만큼 이러한 요인들을 반영한 육질등급으로 소매단계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생산과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흑돼지 등급기준의 신설도 제안했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자체 인증까지 실시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 ‘제주흑돼지’ 에 대해 우선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했다.
나아가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등급제도의 개선을 위해 프리미엄 한돈인증제 도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돈협회에 따르면 한돈미래연구소의 ‘한돈 고급화 전략수립을 위한 유통 품질개선 방안’을 통해 금년말까지 도체중과 등지방두께, 지방수준, 명도 등 돼지고기 선호도와 연관된 기술적 품질지표 개발하는 한편 그 결과를 토대로 프리미엄 한돈인증사업을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 시범사업이 이후 정부 차원에서 정식으로 프리미엄 한돈인증제를 도입하자는 게 그 골자다.
한돈협회는 아울러 돼지도체의 낮은 등급(2등급) 출현율이 높은 농가를 대상으로 컨설팅 교육을 실시, 기본적인 품질향상을 도모하면서 삼겹살 과지방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한돈협회는 농수축산물 유통정보 조사요령에 명시된 데로 잔반급여 돼지가 반드시 전국 평균가격에서 제외토록 하되, ‘등외등급’ 으로 분류되는 모돈 자체를 등급판정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불필요한 등급판정 수수료 지출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