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름다운 축산이어야 하는가. 우리 축산인들을 향한 이 같은 질문은 사실 우문(愚問)이다. 그럼에도 우리 축산인들에게 이 같은 질문을 왜 다시 던질 수 밖에 없는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아름다운 축산을 해야하는 이유는 알지만 실천이 뒤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축산을 돌이켜 보면 축산물 시장이 개방되기 전까지는 생산자 중심의 축산이었다. 축산농가들이 생산한대로 소비자들이 축산물을 소비해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축사 주변이 지저분하고, 가축이 지저분한 환경에서 사육되는 것을 어쩌면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축산물 시장이 개방되고 나서는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이 축산물을 골라 소비할 수 있는 상황이 됨으로써 축산업은 소비자의 기호나 요구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다시말해 축산 농가는 소비자들이 어떤 축산물을 원하고 있느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외국 축산물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러면 소비자들이 원하는 축산물은 어떤 축산물인가. 소비자들이 축산물을 선택하는 기준은 대체로 네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첫 번째는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이다. 두 번 째는 우리 몸에 어떻게 좋은가하는 기능성이다. 세 번 째가 얼마나 맛이 있느냐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 째가 가격이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최근 경기 위축에 따라 가격이 매우 중시되고 있기는 하지만, 축산물 선택에 있어서 이 같은 우선 순위는 크게 틀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우리 축산 농가에서는 이 같이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축산물을 생산하고 있느냐는 것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축사 주변 환경은 깨끗한가. 소독은 제대로 실시하고 있으며, 질병 예방을 위한 방역 프로그램은 잘 지키고 있는가. 항생제 사용은 절제되고 있으며, 출하전 후기 사료는 권장하는대로 급여하고 있는가. 무엇보다 축사 규모에 맞는 가축 사육두수를 유지하고 있는가 등등을 따져볼 일이다. 지금까지는 축산이 좀 지저분하면 어떠냐, 또는 사람이 직접 항생제를 남용하는 것과 비교할 때 가축에게 항생제를 급여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방어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이 통하지 않게 됐다. 그럼에도 그런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깨끗한 농장 가꾸기, 안전축산물 생산에 등한시 한다면, 외국 축산물이 안전성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공략해 올 때 당해낼 재간이 없다. 정부가 축산 정책을 펴는데 있어서 ‘친환경’을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본지가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 캠페인을 전개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아름다운 농장을 가꾸지 않으면 우리 축산업은 우리 국민, 우리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깨끗한 농장에서, 아름다운 농장에서 안전하고 위생적인 축산물이 생산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또 그렇게 해야 우리 축산이 살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인식, 모든 축산인들이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당부한다. 아울러 소비자들이 축산물 선택의 첫 번 째 기준을 안전성에 두고 있음은 우리 축산업이 외국 축산물과 경쟁에서 이길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임을 첨엄한다. 가격경쟁력에서는 뒤질 수 있지만 안전경쟁력에서는 얼마든지 이길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