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조용환 기자]
최고등급 원유 ‘나100%’ 납유…잉여유로 수제 유제품 생산
치즈공방·카페 열어 치즈·요거트 생산…인터넷 수요 증가세
저지소 9두도 사육…저지 유제품 생산설비도 구축 ‘차별화’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원유의 상위 1% 이내 양질의 원유를 생산하여 ‘서울우유 나100%우유’ 원료로 내면서 잉여량은 수제 요거트와 치즈를 만들어 소비자층을 점점 넓혀나가는 목장이 있다.
이 목장은 최근 저지종 원유로 요거트와 치즈를 주 1회씩 매월 4회를 생산하여 단골고객을 대상으로 시음토록하고 있다. 단골고객 반응을 살펴서 용량과 가격 등을 2월중 결정하여 3월부터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화제의 현장은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로 168-22 새열린목장(대표 유병하)과 새열린 요거트치즈&카페(대표 강서연)다.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헬퍼를 하면서 퇴직할 때 받은 원유쿼터 200kg을 밑천으로 목장주가 된 유병하 대표(조합원번호 14433)는 1992년부터 현재 목장이 위치한 칠장리에서 홀스타인종 50두와 저지종 9두 등 젖소 59두를 기른다. 원유쿼터는 300kg을 추가로 구입하여 2월 현재 500kg이다. 2월 1일 생산한 원유는 700kg으로 600kg은 ‘서울우유 나100% 우유’ 원료로 내고, 나머지는 인터넷 등을 통해 주문이 쇄도하는 설날선물세트용으로 이용했다.
농협 젖소개량사업소에서 지난 1월 검정한 자료에 의하면 새열린목장 검정우 35두 가운데 실제 착유기록이 있는 개체는 18두다.
목장경영상태를 살펴가면서 부채를 거의 없도록 한다. 일례로 착유젖소는 매년 골라 빼기 식으로 능력과 체형이 우수한 젖소는 높은 가격에 판매를 하여 2월 현재 두당 평균 유량은 30kg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치즈생산이 용이한 단백질 함량(3.4%)과 유지율은 4.1%로 높은 편이다. 평균 체세포수는 3만6천(cell/ml)으로 서울우유 1천420여 조합원 목장 가운데 상위 1%다.
영국 왕실에서 기르는 저지종 젖소는 양평군 단월면 소재 서울우유 생명공학연구소와 안성시 죽산면 새열린목장에 가면 볼 수가 있다.
새열린목장은 지난해 7월 저지종 요거트와 치즈 생산을 위한 원유냉각기를 별도로 구입했다. 저지종 원유로 제품을 생산하는 250L 치즈벹 2개도 고가로 구입했다.
저지종 착유우 ‘새열린 1000호’와 ‘새열린 1001호’는 305일 보정 유량이 각각 6천50kg과 5천383kg으로 홀스타인종에 비해 현저히 낮지만 단백질 함량은 각각 3.63%와 3.36%로 높은 편이다. 2월에는 저지종 ‘새열린 1002호’의 검정성적도 나올 예정으로 기대된다.
유병하 대표는 “저지종은 단백질 함량이 많아 치즈를 만드는데 유리하다는 얘기를 듣고 저지수정란 7개를 구입하여 넣었더니 암·수 각각 2두씩 4마리가 나왔다”면서 “이들 저지종은 지난해 송아지를 분만했는데 홀스타인종에 비해 유량은 낮으나 단백질함량과 무지고형분량은 높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는 5년전 쿼터 외 잉여원유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하던 끝에 목장형 수제 치즈와 요거트를 만들어 판매하기로 했다. 남편은 목장일에, 아내는 수제요거트·치즈 생산에 올인키로 역할을 각각 분담했다. 축산기술연구소와 대학 등에서 관련 강의가 있으면 수 백리 떨어진 곳도 바로 달려가 듣고 메모하여 목장경영에 접목시켰다.
새열린목장치즈&요거트 강서연 대표는 “치즈공방과 카페경험도 없이 5년전 문을 열 때는 걱정이 많았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상위 1%에 해당하는 최고등급의 원유를 원료로 한 요거트와 치즈를 만들다보니 소비자들이 먼저 그 맛을 알아봐주어 이제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는 단골고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강서연 대표는 이어 “영국 왕실전용 우유를 생산하려고 품종을 개량한 저지종은 눈망울과 몸짓이 기품이 있어 목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아주 좋아 한다”면서 “이들 소비자들에게 지난 1월부터 시험 생산하는 저지종 요거트와 치즈를 시식토록 하는데 반응이 좋아 앞으로 블루베리와 딸기 등 제철과일을 토핑하여 좀더 건강하게 맛을 즐기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서연 대표는 안성시 교육지원청 특화생체체험학습장을 통해 지난해부터 안성시 관내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체험교육을 강의한다. 연암대학교에서도 의뢰가 와서 특강을 할 정도로 목장형유가공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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