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나눔과 시식회 등 한돈자조금 의 ESG 지역사회 공헌사업(이하 ESG사업) 예산 배분을 놓고 양돈업계가 고민에 빠졌다.
지역내 농가숫자(사육두수)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 인구수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를 놓고 양돈 농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돈나눔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대한한돈협회는 지난해 한돈협회 9개 도협의회를 통해 나눔 산을 배분 했다. 각 도협의회 차원에서 권역내 지부 들과 협의를 거쳐 일정 기준에 따라 예산을 배분, 집행토록 한 것이다.
다만 시식회 예산의 경우 한돈협회 중앙회가 전국의 지부(회) 에 대해 농가수와 돼지 사육두수 등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예산을 직접 배정했다.
한돈협회는 그러나 올해는 ESG사업 예산 배정 방식의 조정을 추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돈자조금 대의원회를 거쳐 농림축산식품부 최종 승인이 이뤄진 올해 ESG사업 예산은 ▲소외계층 전달 6억8천400만원 ▲ 지역사회 나눔 7억9천400만원 ▲한돈나눔 및 지역특화(시식회 등) 1억3천500만원 등 총 16억1천300만원이다.
한돈협회는 이 가운데 도별 나눔사업으로 각 4천만원씩 3억6천만원을 9개도협의회에 배정하되 중앙회가 나머지 금액 모두를 지부(회)에 직접 배분하거나, ESG사업 전체 예산을 중앙회가 지부(회)에 직접 배분하는 2가지 안을 마련해 지난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제안했다.
2가지안 모두 사육두수 및 농가수를 반영해 전국의 129개 지 부를 5개 등급으로 구분, 예산을 차등 배분하는 방식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돈협회는 이에 대해 정부에서 ESG사업에 대해 중앙회 차원의 총괄 운영지침 및 관리방안 수립을 요구한데다 한돈자조금 대의원 지역간담회 당시 지역별 예산 배정의 형평성에 대한 지적 및 검토 건의가 이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상반된 반응이 표출됐다.
“한돈나눔사업의 취지를 감안할 때 보다 많은 국민들을 대상으로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 지역별 인구수도 반영돼야 한다”는 것과 “돼지를 많이 키울수 록 지역주민과 상생을 위한 재원이 더 많이 필요한 게 현실” 이라는 게 각각 주장의 배경이다.
결국 이날 이사회에서는 별다른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한 채 한돈협회 제안 방식의 보완을 거쳐 차기 이사회에서 재논의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한돈협회의 제안 대로 라면 각 도협의회의 역할이 대폭 축소되거나, 아예 배제될 수 밖에 없다는 도협의회장들의 지 적도 잇따르면서 ESG사업 예산 배분 기준에 대한 한돈협회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