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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포커스> 자수성가 양돈경영인, 서울대 축산전공 학생들에게

“의사, 변호사? 여러분들에겐 더 큰 기회 있다”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이용기 대표 동물생명공학부 특강…양돈업 가치 강조

<성일축산영농법인>

빈농 아들 → 매출 200억 농장주로…경영철학 등 소개

 

 

자수성가한 양돈경영인이 서울대학교 강단에 섰다.

성일축산영농조합법인 이용기 대표는 지난 1일 ‘산업동물을 전공한 선배이야기’ 를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국내 상위 0.1% 부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자신의 인생 여정을 서울대 농업생명대학 동물생명공학부 학생들에게 솔직하면서도, 담백하게 풀어냈다.

 

# 양돈으로 ‘경제독립’ 실현

서울대 김유용 교수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강연에서 이용기 대표는 주요 식량산업이자, 농촌경제 주축으로서 양돈산업의 가치는 물론 직업으로서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38세가 되던 해 잘 나가던 대기업 생활을 뒤로한 채 양돈을 통한 경제독립을 선언한지 불과 4년여만에 농장 인수에 따른 채무 청산과 함께 웬만한 직장인으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경제적 안정을 실현한데 이어 지금은 연 매출 200억원을 상회하는 8개 농장의 경영인으로 자리매김한 자신이 그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기 대표는 “의사, 변호사를 부러워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그들의 중요한 고객으로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더 많은 기회가 여러분들에게 제공될 것”이라며 “더구나 양돈을 비롯한 축산업계 각 부문에서 서울대 출신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선택은 훌륭했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독려했다.

 

# 생산성이 곧 수익

모두가 성공할 수 없는 현실도 직시했다.

“양돈은 생산성이 곧 수익이다. 적지 않은 규모(모돈 1천850두, 총 사육규모 2만3천두)와 질병의 여파속에서도 지난해 27두를 상회하는 MSY를 기록하는 등 우리 농장의 생산성은 국내 최상위에 포함될 것이라고 자신한다”는 이 대표는 “국내 양돈산업의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해도 생산성 상위 10% 이내에 들지 못한다면 그 혜택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임을 강조했다.

물론 성일축산영농조합법인 역시 많은 시련과 굴곡을 거쳐야만 했다.

이용기 대표에 따르면 2012년과 2020년, 2021년 3차례의 돈사 화재 피해를 입었고, 2017년과 2022년에는 PRRS와 PED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용기 대표는 “화재 소식에 기절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 미래를 생각하며 위기를 극복했다”며 “화재는 시설현대화, 질병은 보다 철저한 방역시스템 구축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고 되돌아보기도 했다. 오로지 전남의 청정 남해안 벨트에만 생산기반을 구축, 방역라인을 재설정한 것도 구제역과 ASF로부터 농장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

 

# 10년 후 떠올리면 답 나와

이처럼 성공한 양돈경영인으로서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었던 배경도 이날 강연에 곁들였다.

이용기 대표는 우선 진취적 사고를 꼽았다. 인문고등학교 진학과 첫 직장으로서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기업의 선택, 창업 등 인생의 중요 터닝 포인트 때 마다 당장의 달콤한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변화를 선택했기에 지금의 성일축산영농조합법인이 가능했다고.

“10년후의 내 모습을 떠올리니 답이 나오더라. 힘들 때는 기다림도 필요하다”는 이용기 대표는 “선순환 구조 구축과 과감한 재투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적네트워크 구축은 성일축산영농조합법인 경영의 원칙”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 주변 챙기는 삶 행복

‘진인사 대천명’ 이라는 부친의 좌우명을 철저히 지켜나가고 있는데다 ‘윈-윈’을 전제로 한 거래관계 구축 역시 성공경영의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했다.

“가장 잘하는 사람을 만들고, 잘하는 사람을 잘쓰는 게 경영자의 능력”이라는 이용기 대표는 “다만 지금은 규모 확대가 아닌 주변을 챙기는 삶에서 더 많은 행복을 느끼고 있다”며 자신의 새로운 인생 여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회공헌 사업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에도 곧 가입할 예정”이라며 “언제나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다르지 않다. 오늘부터 시작하자”는 말을 끝으로 2시간에 걸친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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