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발전을 거듭해온 양돈산업이 최근들어 여러 가지 면에서 우려스러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의 구제역쇼크와 각종 소모성 질병이 근절되지 않는데 따른 생산성의 한계, 자조금입법화를 비롯한 당면현안과 관련한 이해계층간의 좁혀지지 않는 인식차이등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수 있다. 양돈산업이 수입개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영혁신을 위한 양돈인 개개인의 노력과 함께 지도계층이 위기의 양돈산업을 ‘어떻게 끌고 나갈것인가’라는 명제를 놓고 지혜를 모아야 할줄로 안다. 특히 강조되는 것은 양돈산업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어떤 철학을 갖고 있느가의 문제다. 위기의 양돈산업을 회생시키는데는 지도자들의 남다른 열정과 안목, 그리고 헌신적인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불모지나 다름없는 악조건을 극복하고 오늘의 양돈산업을 일궈낸 선배지도자들의 피땀어린 노력을 인정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려는 마음가짐도 중요하다. 물론 지난일을 돌이켜보면 견해차이가 있을수 있으며 아쉬운 점도 없지 않겠지만 양돈산업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되기까지 원로들의 숨은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받드는 아량은 지도자들의 덕목인 것이다. 작금의 양돈산업은 패기와 노련한 경륜이 하나로 어우러져 소위 ‘아날로그양돈’에서 ‘디지털양돈’으로 발빠르게 변신해야함이 강조되고 있다. 젊은 지도자들의 패기가 올바르게 활용되고 여기에 원로들의 오랜 경험이 접목된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은 일일 것이며 이는 양돈인들이 하나가 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양돈인들이 바로 인식해야 할 것은 지구촌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낡은 고정관념과 사고방식으로는 글로벌경제하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자각이 긴요하다. 본란에서 양돈인들의 바른 안목과 화합을 강조하는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전체 양돈산업을 위해 사사로운 이해관계를 뛰어넘어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어떻게 대처할것이냐는 문제를 놓고 지혜를 모으는 것이 참으로 절실한 시점이다. 체질과 시스템의 변화없이 옷만 갈아 입는다고 해서 냉엄하기 짝이 없는 국제화시대를 헤쳐나갈수는 없다. 위기에 처한 양돈산업을 구하고 다시 도약하려면 기본적으로 조직과 이해계층의 이기(利己)를 버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이든 ‘내’가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하면 아무것도 이루기 어렵다. 개혁이 왜곡된 기득권과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대에 걸맞는 체질을 갖추는 것이라면 양돈인들은 우선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며 지도자들은 그 바탕위에서 어떤 시스템이 한국 양돈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한 것인지를 높은 안목으로 큰 고민을 해야 할줄로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