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협동조합간 협력 도시형 조합인 안양축협과 농촌형 조합인 이천축협이 지난 15일 경제사업 활성화 협약식을 갖고, 서로의 장점은 나누고 서로의 단점은 보완하는, 상생의 길을 선택한 것은 앞으로 협동조합 발전과 관련, 매우 의미있는 일로 평가된다. 그동안 도시형 조합과 농촌형 조합이 협력하고, 농협과 축협이 협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는가 하면 도시형 조합간, 또는 농촌형 조합간 협력의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른바 협동조합간 협동의 원칙이 늘 강조돼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원칙은 원칙에 그쳤고, 주장에 그쳤다. 실제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저런 넘어야 할 ‘산’을 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안양축협과 이천축협의 경제사업 활성화 협약이 그래서 더욱 빛이 나는 것이다. 흔히 우리는 힘들게만 여겨졌던 ‘산’을 넘고 나면 그것이 결코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안양축협과 이천축협의 사업 협약도 바로 그런 경우다. 막상 협약식을 가졌지만 그 내용은 우리가 늘 이야기 해 왔던 것이다. 즉 도시형 조합인 안양축협이 갖고 있는 도시 자금, 사료 등의 장점과 농촌 축협이 갖고 있는 축산물 생산 기반을 서로 나눠 가지고, 또 반대로 도시형 조합의 단점이 미약한 축산 기반과 농촌형 조합의 단점이 부족한 자금을 서로 보완 해줌으로써 ‘상생’이라는 길을 연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안양축협에서 도시자금과 사료를 이천축협에 공급하고 이천축협은 고급 축산물을 생산해 안양축협 판매장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이익을 나눈다는, 매우 단순한 협약이다. 따라서 이번 두 조합의 경제사업 활성화 협약은 타 조합으로 확산될 것이 기대된다. 조합의 여건에 관계없이 다른 조합이 하니까 우리 조합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합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대신 우리 조합의 단점은 타 조합과의 협력을 통해 보완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는 급변하는 축산환경 변화와 협동조합 경영 여건 변화에 대응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협동조합마다 한 번 쯤은 고민해봐야 할 과제가 아닌가 여겨진다. <2> 축산물브랜드간 협력 정부가 2007년부터 신규브랜드 지정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축산물브랜드 정책의 전환점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가 축산물브랜드 정책을 적극 강구하게 된 것은 농축협통폐합 이후 축협경제사업 활성화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던 끝에 새로운 사업 아이템으로 축산물 브랜드 사업을 선정 하고 지난해 28개 브랜드를 지정한데 이어 올해는 31개 브랜드를 지정, 지원함으로써 본격화된 것이다. 이렇게 정부가 축산물 브랜드 사업에 정책적인 지원하게 된 것은 당시 브랜드가 너무 난립돼 있어서 자칫 브랜드 사업이 난립된 브랜드로 인해 브랜드 축산물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고 이는 결국 축산물 소비 위축과 함께 축산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브랜드의 옥석을 가려 지원해보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브랜드 정책 방향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 설명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개념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축산물 브랜드 발전과 관련 여러 가지 이견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부가 지원하는 브랜드 기준과 관련, 논란이 되는 것은 브랜드 물량이다. 백화점 등에서 어떤 브랜드 축산물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매장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일정한 물량의 브랜드 축산물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이런 능력을 감안하다보니 규모가 작은 브랜드 업체는 지원대상에 포함될 수 없기 때문에 소규모 브랜드 경영체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것이다. 소규모 축산물브랜드 경영체들은 규모가 작으면 브랜드가 아니냐는 것이다. 즉 규모는 작지만 브랜드로서 균일성이나 안전성을 갖고 있으면 나머지 문제는 시장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브랜드축산물의 판매와 관련, 규모에 집착할 일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 지역명을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는 한우고기 브랜드의 경우 더욱 그렇다. 어차피 지금 현재의 유명 한우고기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전국적인 브랜드로서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한우고기 브랜드간 협력이 요구된다. 브랜드는 다르더라도 일정한 균일성과 안전성 등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면 브랜드간 협력으로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유통업체에서 요구하고 있는 수준에 어느 정도 부합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