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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축산단체장이 전한 세태 두가지

며칠전 어느 축산단체장이 한심한 세태 두가지를 이야기 했다. 그 하나는 어떤 모임에서 음식점을 갔더니 식탁에 육류가 전혀 보이지 않더라는 것이다. 주인에게 사정을 물었더니 광우병이 언론에 난무한 이후 고객들이 육류를 전혀 먹지 않아 남은 음식물 처리가 골치거리이어서 아예 축산물로 만든 음식을 내놓지 않는다고 하더라는 것.
또 하나는 택시를 탔는데, 택시 기사가 세태를 평하기를 택시 손님 가운데 상당수가 기회만 주어지면 외국으로 떠나고, 다니는 직장이나 하고 있는 사업을 전업하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더라는 것이다.
사회가 얼마나 힘이 드는가를 대변하는 말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택시 기사 말같이 축산경영인들 가운데 대부분이 축산을 그만두고 싶다는 이야기다. 전업할 여건이 안되고 마땅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에 축산을 하지, 여건만 허락하면 당장이라도 축산을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것 같다는 것이다.
참으로 우려스러운 사안들이다. 전자의 경우 국내에 있지도 않은 광우병을, 너무 확대해서 알림에 따라 건강 문제에 민감한 국민들로 하여금 쇠고기를 비롯한 육류를 멀리하게 만든 또다른 사건을 만든 셈이다.
외국의 이야기를 여과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보 전달 차원을 너머 마치 국내에 있는 것 같이 착각케할 정도로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보도함에 따라 국민들은 불안에 떨고 축산인들은 축산물 소비가 되지 않아 장기간의 가격 폭락으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지만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람들이 자기직장이나 사업에 대해 만족치 않고 전업을 희망하는 것도 그 속사정을 살펴보면 장래에 대해 불투명하거나 하는 일이 불안하기 때문일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가 국토가 좁은데 반해 인구밀도가 높기 때문에 생존 경쟁이 치열해 살기가 각박하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근년에와서 그 어느때보다도 삶에 대한 피로감이 겹치는 것은 정치적인 불안감도 큰 요인이 되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지구촌이 하나의 장터가 된 경제의 글로벌화가 원인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리는 우리것만으로 우리식대로 살다가 국제 개방을 맞아 모든 삶이 외국과 직접 경쟁을 해야하기 때문에 국제 경쟁력을 축적하지 못한 기업이나 개인 할 것 없이 퇴출의 수난을 겪는 것이 바로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혁이나 구조조정을 하는 것도 경제의 글로벌화에 대처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우리의 사고방식과 안일한 기업경영 형태를 가지고는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에 비능률적이고 효율성이 낮은 조직과 기업, 그리고 과거의 타성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인력을 축출해 경영마인드와 사고 방식을 국제수준으로 바꾸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당면 현안이다. 하기 때문에 많은 아픔을 감수하면서 개혁을 강행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신용사회에 익숙하지 못한 국민들의 의식 문제도 큰 현안이다. 이미 서구의 신용사회가 물밀 듯이 밀려오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요령주의에 취해 있고, 이것이 바로 패배주의에 젖게 하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축산분야도 그렇다. 축산업에 대한 적정한 이윤을 생각해야 된다. 구라파나 미국같은 선진국의 축산농민들을 보자. 전기업 규모 축산인들이 자신의 노동력으로 축산을 경영하고 있다는 것쯤은 잘 알려져 있다. 수익율이 낮기 때문에 외부 인력을 고용해가지고 채산을 맞출수 없기 때문에 가족 노동력 위주로 축산을 경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국내 축산인들은 외국의 수익 수준으로 성이 차질 않는다. 얼마전까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호불황이 연속됐고, 망하는 사람 몫까지 수익을 보장받는 호황의 꿈을 씻기란 쉽지 않다는 결론이다.
이제 우리 축산도 과거 같은 호불황의 횡재는 없다. 그야말로 자신의 힘에 맞는 경영규모로 국제 수준의 적정 마진에 익숙할 때 축산의 미래가 있다고 본다.
지금도 프로정신에 입각해 열심히 하는 축산인들은 수익폭은 줄어들었지만 국제경쟁에서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하고자하는 의지다. 자신이 하는 일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자긍심을 갖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정책도 열심히 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계층을 선별해서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의지도 없고 매사를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무책임한 타성까지 책임지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앞에 언급한 어느 축산단체장의 한심한 세태 두가지는 사실상 여러 가지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축산물 소비 부진을 해소할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축산경영도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일깨움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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