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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축산, 인프라 구축부터

본지가 창간된지도 어느덧 20년이다. 본지가 태어난 80년대 중반은 우리 축산사에서 축산 전업화의 태동기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만큼 부업 규모와 전·기업 규모간 갈등 속에서 부업 축산이 큰 목소리를 내면서도 내면으로는 전업화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시대였다.
본지는 이후 유년기를 부업 축산 농가들이 하나 둘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고, 소년기에 접어들어서는 글로벌 시대라는 대세에 저항하는 한편 무한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도 지켜 보았다.
특히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구제역 발생으로 인해 닥친 축산업계의 큰 위기를 넘기기 위해 보여준 축산인들의 자구노력을 지켜보면서, 또한 2004년 양돈의무자조금 시행과 2005년 한우의무자조금 시행을 보면서 우리 축산의 미래 희망을 보기도 했다.
본지는 그동안 전문 언론으로서 전업화를 선도하고, 개방화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축산인과 함께 땀을 흘리기도 했으며, 때론 축산인들의 앞에서, 때론 축산인들의 뒤에서 글로벌 시대에 맞설 경쟁력있는 축산을 위해 그야말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왔다.
그렇게 달려 오기를 벌써 20년, 그동안 축산업은 경종 농업의 소일거리에서 이제는 우리 농촌 경제를 주도하는 당당한 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농림업 생산액 통계 조사 결과 축산 생산액이 10조를 넘어서, 9조대에 머무른 쌀을 앞질렀는가 하면 생산액 상위 10대 품목중 양돈, 한우, 낙농, 양계 등 주요 축산 품목이 모두 포함됨으로써 축산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
이 같은 축산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본지는 이제 스무 살 청년의 혈기를 내세우기 이전에 성년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우리 축산이 그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음식점 식육 원산지 표시 입법화 등 넘어야 할 산, 건너야 할 물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으로 전개할 축산 정책의 키워드로 ‘친환경’을 전면에 내세운다. 그동안 축산물을 생산만 해놓으면 팔리는 시대에서 이제는 소비자가 원하는 축산물을 생산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대로 변했고,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축산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실제 축산물 시장도 그렇게 변화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축산물을 구매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시 됐던 가치가 가격에서 품질로 바뀐데 이어 이제는 품질보다 안전이 더 중요시 되고 있다. 그 안전 축산물의 생산은 바로 친환경 축산, 나아가 유기축산을 전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친환경’은 생산 현장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도 더없이 강조되는 중요한 ‘키워드’다. 최근 축산현장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각종 소모성 질병의 원인이 밀사 등 ‘비친환경’ 요인에 있음을 감안할 때, 앞으로 우리 축산은 친환경을 떠나서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이 친환경 축산을 강조하면서 정작 친환경 축산을 가능케하는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 축산을 가로막는 최대 장애물은 축산입지다.
그래서 본지는 일찍이 농지법 개정을 통해 농업진흥지역에 친환경 축산의 진입을 자유롭게 허용토록 끊임없이 촉구해 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축산의 입지난만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불가피하게 남아도는 농지의 효율적인 활용은 물론 친환경 축산과 함께 친환경 농업을 동시에 가능케 함으로써 농촌의 환경을 개선하자는 것이다.
본지는 그렇지 않아도 아름답고 깨끗한 축산 가꾸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친환경 축산’을 앞장서 외치고 있다. 그러나 그것도 축산 입지난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한계에 부딛힐 수 밖에 없음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친환경 축산을 실현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거듭 촉구한다.
아울러 본지 창간 2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각별한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주신 독자 여러분과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본지를 후원해주신 광고주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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