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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산업 발전과 서울우유 역할

서울우유가 6일 거창공장 준공식을 갖게 됨으로써, 관련업계는 낙농 유가공 산업의 앞날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낙농 유가공 산업계가 그러한 관심을 보이는데는 협동조합으로서 서울우유의 역할에 대한 기대와 함께 협동조합으로서 한계적인 상황을 감안한 걱정이 포함돼 있음은 물론이다.
서울우유의 거창공장 준공은 이곳을 우선 영호남 지역의 서울우유 공급기지로 활용하며, 협동조합으로서 지금까지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 낙농산업 발전을 주도해 왔듯 앞으로도 협동조합으로서 기능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낙농 유가공 산업사에서 서울우유가 차지하는 역할은 유제품 시장 점유율 30% 그 이상으로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민소득 향상과 함께 식생활이 개선되면서 우유는 식량으로써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 우유를 생산해서 판매하는데 따른 부가가치는 다른 음료 등에 비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낮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서울우유가 유제품 취급에 따른 손익을 유업체처럼 기업이 갖는 것이 아니라 우유를 생산하는 낙농가들에게 환원하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서울우유의 역할이 평가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서울우유가 협동조합으로서 지니고 있는 역할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쌀 값을 정부가 계속 지지해 줄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처럼 우유 가격 또한 언제까지나 정부가 보장해 줄 것으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유나 유제품의 판매 마진이 적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유 시장을 지키는 것은 결국 협동조합의 몫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서울우유의 거창공장 준공과 관련 기대감을 표시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 기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우유가 협동조합으로서 사업에 따른 손익을 조합원들에게 환원하는데 가치를 두고 있다는 점은 서울우유의 경영과 관련, 한계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우유는 많은 액수의 부채를 안고 있는데다, 이번 거창공장 건립에 8백50억원을 투입하는데 따른 부담으로 경영을 어떻게 안정시킬것인가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거기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서울우유는 일반 유업체처럼 시유나 유제품 생산보다 마진이 큰 음료 비중을 무턱대고 늘릴 수 없는 협동조합이라는 한계 상황이 중첩돼 있어서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결국 서울우유가 협동조합으로서 제가치와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경영을 합리화하기 위해서는 조합원과 조합 임직원이 서울우유가 처한 상황을 재인식하고, 서울우유를 발전적으로 이끌 방안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자세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게 요구된다.
서울우유는 지난 7월 조합원과 조합 임직원간 ‘내몫 챙기기’로 갈등을 빚은 뼈아픈 기억이 있다. 물론 노사가 기본임금 7.5% 인상에 합의함으로써 그 갈등의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갈등의 불씨가 다시는 당겨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낙농 유가공 산업의 미래와 서울우유의 앞날을 걱정하는 뜻있는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었음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서울우유 거창공장 준공에 쏠린 낙농 유가공 산업계의 눈은 결국 서울우유 조합원과 임직원이 앞으로 어떻게 서울우유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쏠려 있다 하겠다. 그것은 서울우유 조합원과 임직원들이 “서울우유가 살아야 조합원이 살고, 조합 임직원이 살며, 나아가 우리 낙농 유가공산업이 산다”는 인식의 강도에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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