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가 본부장 선임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난항을 거듭한 끝에 결국 1차 공모에서 본부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2차 공모를 통한 선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4일자로 본부장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최상호 방역본부방역자문위원과 황대우 (주)대동신약기술고문 등 두 사람이 접수, 현재 선임 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그러고 보니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본부장 자리가 꾀 오랫동안 비워져 있었다. 정영채 전본부장이 지난 6월말로 본부장직을 사임했으니 5개월 넘게 본부장이 공석인 채로 방역본부가 운영된 셈이다. 그동안 가금류의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우려, 돼지의 소모성 질병 발생의 만성화, 소 부루세라 확산 등 가축질병 방역과 관련한 현안이 쏟아졌음을 감안할 때 본부장이 5개월이나 공석인 채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업무가 제대로 유지돼 온 것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본부장이 공석인 가운데서도 방역본부의 업무가 차질 없이 추진돼 왔다면 방역본부장의 역할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겠으나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라는 명칭이 갖고 있는 의미 그대로 가축위생 방역업무를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능력있는 본부장의 선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할 것이다. 차제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역할과 기능을 짚어 보기 위해 방역지원본부의 출범 이력부터 살펴보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는 지난 99년 4월 돼지콜레라박멸비상대책본부 창립으로 시발되고 있다. 당시 돼지콜레라를 박멸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독려하고 또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인력과 예산 조직이 시급히 요구됐다. 이 같은 요구가 민간주도의 비상대책본부를 발족시킨 것이다. 이후 2000년 6월들어 사단법인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로 확대 개편됐으며, 지난 2003년 6월에는 특수법인으로 바뀐뒤 올들어 1월31일자로 기획예산처로부터 정부산하관리기본법적용 대상기관으로 지정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조직과 인원은 중앙본부와 도본부, 40개 출장소를 두고 있으며 여기에 종사하고 있는 인원이 356명이나 된다. 방역지원본부의 기능과 역할(가축전염병 예방법 제 9조) 또한 △가축위생 방역을 위한 민간단체의 주체로서 국가방역 및 위생 업무보조 △가축질병 정밀검사를 위한 시료채취, 예방접종, 소독, 교육 및 홍보 실시 △축산물의 위생검사 및 가축방역사ㆍ축산물검사보조원의 교육ㆍ양성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은 사업 등으로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특히 중점추진 사업으로 구제역ㆍ광우병 청정국 유지 및 질병 예찰 강화, 악성가축전염병 조기 근절 및 질병 피해 최소화, 농가질병검사와 도축장에서 정밀 위생검사 후 역추적 질병검사 병행 등으로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따라서 방역지원본부의 기능과 역할은 가축전염병예방법에 명시된 것처럼 매우 중요함에 틀림없다. 그런데 문제는 축산 관련 업계는 물론 축산 현장에서 조차 방역지원본부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새로 선임될 방역지원본부장은 기본적으로 방역지원본부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은 물론 관련 기관 단체 또는 축산 현장에서 상호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방역지원본부의 정체성을 각인시킬 수 있는 리더쉽을 갖춘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방역지원본부장 선임을 놓고 기왕에 많은 내홍(內訌)을 겪은 이상 이번에야말로 많은 축산인이 기대하는 인물이 선임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