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 소득과 관련한 통계청 조사 결과가 또 다시 주목되고 있다. 농가 통계 조사 결과, 축산농가 소득이 4천4백6만1천원으로, 논벼 농가 소득 2천2백64만8천원을 2배나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가 하면 부채 또한 9.5% 감소한 것이 그것이다. 특히 축산농가의 농가경제잉여금이 1천4백62만2천원으로, 논벼농가의 농가경제잉여금 1백40만1천원에 비해 10배이상 높가 나타났는데, 이는 앞으로 재투자 여력이 커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축산이 농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농촌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음은 그동안 각종 농가 경제 관련 통계 조사결과를 통해 익히 알고 있던 터였는데, 이번에 그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다. 따라서 우리는 축산이 이처럼 농촌 경제의 버팀목으로 성장해 오기까지 그동안 축산인 스스로 쌓아온 경쟁력 강화 노력을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돌이켜보면 지난 94년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 협상 당시 쌀 대신 희생 당하는 아픔을 견디며 쌓아온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받아들여진다. 그런 만큼 축산인들은 앞으로 우리 농촌 경제를 이끌 주역으로서 더욱 큰 기대를 걸게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축산의 이 같은 위상을 제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시각이 정부나, 농업인 일각에서도 상존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축산과 경종 농업은 한쪽이 잘되려면 다른 한쪽이 나빠져야는 상극의 관계가 아니라 한쪽이 잘되면 다른 한 쪽도 잘되는 상생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농업진흥지역에 축사를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도록 농지법을 개정한다고 해서 축산이 살고 경종 농업을 죽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오히려 친환경 축산과 함께 친환경 농업을 가능케하고, 농지를 더욱 확고하게 보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지금 앞으로 계속 쌀 소비가 줄어드는데 따라 남아도는 농지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른바 벼 대신 어떤 작물을 재배함으로써 농지의 황폐화를 막을 것인가 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한다. 대체 작물로 콩 등이 거론되고 있기는 하지만 논에 심을 대체작물로 사료작물만한 것이 없다는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총체보리, 총체 벼 재배를 통해 확인됐다. 즉 남아도는 농지를 황폐화 시키지 않고 끝까지 농지로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축산이라는 이야기다. 이렇듯 축산은 우리 농촌의 미래를 책임질 경쟁력있는 산업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임에도 아직도 축산이 경종 농업에 해가 되는 산업인양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면 이 같은 인식은 하루빨리 불식돼야 한다. 최근 식량자급률 자문위원회는 오는 2015년 식량자급률 목표치 수준을 쇠고기 46%, 돼지고기 81%, 닭고기 90%로 설정토록 농림부에 건의했다고 한다. 이같은 육류 식량 자급률을 유지하기위해서라도 경쟁력있는 축산에 대한 좀더 열린 사고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