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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뇨자원화, 길터주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가축 분뇨가 환경 오염원으로서 처리의 대상이 아니라, 자원으로서 자원화 대상으로 점차 인식되면서 축산과 경종 농업이 연계된 자연순환농업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농림부에 자연순환농업팀이 설치되면서 가축 분뇨를 유기질 비료로 자원화하고, 이를 경종 농가에 공급함으로써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유도하는, 이른바 축산농가와 경종 농가간 상생의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농협중앙회가 지역축협과 농협간 협약 체결을 통한 자연순환농업은 바로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미 몇몇 조합들이 상당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민간 기업 차원에서도 이뤄져 축산농가에서 공급한 액비로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사례를 여러차례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양돈인들이 스스로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하며 자연순환농업에 나서 주목되고 있다. 대한양돈협회 이천지부의 경우다. 양돈협회 이천지부 양돈인들은 ‘가축분뇨 액비를 활용한 수도작 경진대회’ 를 개최키로 하고 최근 이천시내 경종농가를 대상으로 올해 대회 참가자를 모집, 23명의 신청자 가운데 17명을 선정했다고 한다.
이렇게 선정된 경종농가에게 일정한 대회 규정에 따라 농사를 짓게 하고, 가을 추수후 미질과 맛 등을 평가해 최고 점수를 받은 1등상 1명에게 3백만원의 상금을 지급하는 등 모두 1천만원의 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한다.
가축분뇨 액비는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한 최고의 비료다. 그럼에도 양돈농가가 그 액비를 사용해서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에게 상금을 지급하는 대회까지 개최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러나 가축 분뇨가 축산인들에게는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정작 가축분뇨를 이용하는 경종농가에겐 그렇지 못한 현실을 감안할 때 양돈협회 이천지부 양돈인들의 이 같은 노력은 매우 신선하게 받아들여진다.
마치 좋은 상품을 제대로 팔기위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이를 제대로 알리는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하듯, 이번 이천 양돈인들은 그들이 생산한 훌륭한 가축분뇨 액비라는 상품을 실수요자인 경종농가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그 성능을 직접 체험케함으로써 장래 가축분뇨 액비 상품의 시장을 개척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장에서는 축산농가와 경종 농가간 서로 상생의 길을 열심히 찾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이처럼 축산농가와 경종 농가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좀더 활짝 열어주지 못하는데 있다.
그 길이 무엇인가. 친환경 축산과 친환경 농업을 동시에 가능케하여 농축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동시에 생산비를 절감하는 길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는 각각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문제다. 다시 말해 친환경 축산을 위해서는 농지가 필요하고, 친환경 농업을 위해서는 가축 분뇨 비료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점에서 축사의 부지를 농지의 개념으로 확대시키는 것은 21세기 친환경 시대의 절대적인 요구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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