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들의 홍수출하 자제로 강한 충격을 완화하고는 있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를 앞두고 떨어지고 있는 소 값이 한우농가들을 서서히 위협하고 있다. 농협 서울공판장 기준 5월 평균 지육경락가격은 1만4천29원/㎏, 농가 수취가격으로 환산하면 5백42만8천원이다. 4월 평균 경락가격이 1만4천7백86원/㎏이었고, 농가 수취가격은 5백72만9천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사이 농가 수취가격은 무려 30만원 정도 하락한 것이다. 이에 대해 유통 전문가들은 시중 경기 위축과 수입재개에 대한 불안심리로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으며, 당분간 가격의 반등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농가차원에서 스스로 홍수출하를 자제한 것이 더 큰 피해를 막는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결정된 직후인 올 초 1월~4월 중 도축된 한육우의 도축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0.3%감소한 18만4천두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 가지 걱정스러운 부분은 농가들의 경영압박이다. 현재 출하되고 있는 소들이 입식된 시기는 거의 2003년 말로 추정된다. 당시의 송아지 가격은 수컷 2백60만원, 암컷이 이보다 1백만원 정도 높은 3백60만원 수준이었다. 농가의 입장에서 지금과 같은 가격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손익분기점이 붕괴될 것이고, 경영압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홍수출하를 자제하려는 농가들의 의지력도 약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동일 dilee@chuksan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