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국내산 축산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각종 매체의 홍보성 광고가 줄을 잇고 있다. 생산자는 그 필요성을 절감하지 못하고, 광고업계는 광고의 대상으로 여기지도 않던 과거에 비한다면 최근의 축산물광고는 가히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물량면에서 가전제품 같은 소비재광고에 견줄 수야 없겠지만 국내산 축산물홍보가 TV나 신문, 심지어 114 전화번호안내에 조차 등장하게 된 건 이미 우리 식탁의 상당부분을 점령하고 있는 수입축산물에 대한 공세적 홍보라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홍보재원이 축산농민이 부담하는 자조금이란 점은 한국축산업의 위상을 한차원 끌어올리는 일이기도 할 것이다. 축산물 소비홍보는 매체홍보외에. 시식회나 전시회같은 각종 이벤트도 넘쳐나고 있다. 이 역시 국내산 축산물 소비확대와 나아가 소비자들에게 한국축산업의 존재를 알리는데 적지 않은 공헌을 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문제는 이러한 홍보가 비용면에서 분명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자조금단체들이 소비홍보에 1년간 쏟아부을 수 있는 돈은 이제 막 거출이 이뤄지는 낙농자조금을 합쳐도 3백억원이 채 안된다. 이 규모는 업계 선두를 달리는 단일 화장품메이커의 연간 홍보비에도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비용측면의 이러한 한계를 감안할 때 현재의 소비홍보는 내실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소비자를 겨냥했다기 보다는 홍보실적이나 올리려는 한건주의 내지는 지도자들의 얼굴내밀기식 전시성 행사를 경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에게 국내산 축산물소비를 자극할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기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간접광고 즉 PPL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휴대전화나 가전제품 같은 소비재는 신제품만 나오면 어김없이 드라마속의 간접광고에 등장하기 마련이다. 일반소비재와 직접 비교하는데는 무리가 있지만 접근하기에 따라서는 축산물도 PPL의 소재가 충분히 될 수 있다. 기존의 소비홍보가 보다 내실있고, 소비자들에게 더욱 깊이 파고 들기 위해서는 일종의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초창기 자조금단체에 마케팅전문가를 확보하라는 주문이 현실적으로 무리라면 외부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소비홍보에 따른 로드맵을 만들 필요가 있다. 상세한 지도를 가지고 길을 나서자는 것이다.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축종별 자조금단체간의 유기적 협력이다. 자조금단체는 기본적으로 축산업이라는 같은 카테고리에 속하지만 일부 축종은 서로 대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합의 측면도 없지 않기 때문에 유기적 협력을 통해 중복홍보를 피하며 효율을 높일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축종별 자조금단체간의 정례화된 실무기구나 위원회같은 협의체구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