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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조합 노사 냉철해야 산다

노사갈등으로 내홍을 겪던 연천축협과 화천·양구축협이 결국 계약이전이란 형식으로 인근조합에 넘어가게 됐다. 말이 계약이전이지 두 조합은 이제 간판을 내린 것이며, 축협의 역사 속에서나 찾을 수 있게 됐다.
우리는 이처럼 참담한 결과를 보며 축협인 들에게 생업터전을 잃게 된 직원들은 어찌할 것이며, 자신들이 만든 조합을 스스로 해산하겠다고 결의까지 했던 수많은 조합원들의 자괴감은 또 어찌할 것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지연, 학연, 혈연과 같은 끊을 수 없는 인연에 묶여 지역사회에서 서로 얼굴을 맞대며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아닌가. 이유가 무엇이고,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참으로 참담한 결과인 것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들 두 조합의 참담한 결과를 지켜보면서 갈등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일부 조합의 노사협상이 잇따라 타결되어 극단적 갈등이 봉합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축협의 노사대립이 해소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단 공멸은 피하고 보자는 공감대는 형성됐지만 갈등의 불씨까지 완전 연소된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극단으로 치달아왔던 그간의 과정은 근본적인 원인규명과 치료를 요하는 것이다.
이제 노사는 정말이지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사(使)측은 “거 봐라”식의 안이함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극단적 노사대립의 결과가 노측의 일방적 출혈로 귀착되는 것이 증명됐다고 해서 이제 더 이상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노동운동의 속성을 모른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조합의 소멸은 양축농가의 이해와 직결되는 사안임을 깨달아야 한다.
노(勞)측은 더더욱 냉철해져야 한다. ‘더욱 가열 찬 투쟁’을 위해 일단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접근방법으로는 오늘의 난국을 풀 수 없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노측이 특히 유념해야 할 점은 앞서 언급한 두 조합의 사례는 일선축협에서의 노동운동이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 와있음을 웅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본란이 여러 차례 강조한바 있지만 일선조합에서의 노동운동은 구조적인 한계를 분명히 안고 있다. 협동조합 특히 일선조합은 농민조합원들의 노조적 성격을 띠고 있는 조직이다. 노측이 인정하기 어려울지는 모르나 농민조합원들의 생각은 그런 것이다. 자신들의 노조적 성격을 띤 조합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운동에 진정으로 우호적이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것이 엄연한 현실임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일선조합은 뿌리가 깊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뿌리가 깊지 않다는 건 협동조합으로서의 역할과 기능이 취약함을 의미한다. “조합이 없다고 축산을 못하는 것도 아닌데 이럴 바엔 차라리 해산하자”며 행동에 옮겼던 조합원들이 그걸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반대로 조합이 절실했다면 그들의 행동은 달랐을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이제 와서 시시비비를 가리며 상처를 긁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더 이상의 참담한 결과를 막기 위해 축협의 지도자들과 임직원들이 냉철한 자세로 지혜를 모아야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다. 건전한 노사문화의 정립 없이는 축협의 장래가 없다. 갈 길이 얼마나 바쁜데 언제까지 노사문제에 매달려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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