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한우지도자대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전국에서 한우 지도자 3백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한우 산업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또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놓고 의견을 나누었으니 우선 보기에도 행사가 성황이라 할만 했다. 특히 예정에 없던 농림부장관의 참석은 한우지도자들을 한껏 고무시켰다. 박홍수 농림장관은 단순하게 한우지도자 대회의 내빈으로 참석하는데 그친 것이 아니라 대회가 시작되기전 한우협회 임원들과 간담회도 갖는 등 무려 2시간이나 넘게 농정 최고 책임자로서 한우인들과 함께 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우 산업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현안, 즉 미국의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완화요구, 생산이력제 추진, 브루셀라 대책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한우 산업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육성 발전시키는 차원의 정책의지를 밝히고 한우농가들이 해야할 바를 따끔하게 지적하고 주문하는, 매우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때문에 한우지도자들은 한우 산업의 높아진 위상을 스스로 실감했고, 또 농촌 경제를 주도할 산업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로서 자긍심과 함께 그 만한 책임감도 통감했으리라 본다. 그런데, 이번 한우지도자대회가 ‘성황’이라고 평가하는데는, 농림부장관이 한우인들과 함께한 것 못지 않은, 한우인들의 열정이 대단했음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대회 개막식에 이어 열린 교육에서 확인됐다. 한우 브루셀라 대책과 한우 생산이력제, 그리고 지도자들의 리더쉽 등을 주제로 열린 이번 교육에 참석한 지도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자리를 뜨지 않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정도의 열정을 보여 줬다. 또한 주제별 강의가 끝나자마자 한우인들의 거침없는 질문과 토론은 한우 지도자들의 한우 산업 발전을 위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가를 다시 한 번 읽을 수 있게 했다. 뿐만 아니라 휴식시간에도 삼삼오오 한우 산업 주요 현안을 놓고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 산업의 미래는 그 산업 지도자들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열정은 그 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도자의 덕목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번 한우지도자대회는 한우 지도자들의 열정을 확인한 대회로서 앞으로 한우 산업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이기도 했다고 본다. 이렇듯 한우지도자대회는 성황리에 끝났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부터다. 우리 한우 산업 현실이 마냥 희망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미국측의 쇠고기 개방 압력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높은 소값으로 인해 한우 사육을 희망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따라서 사육두수도 눈에 띄게 증가한데 따른 소값 폭락 우려도 적지 않다. 거기다 브루셀라 청정화를 위해 한우인들이 뼈와 살을 깍는 아픔도 감수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한우인들은 지금 웃을 때가 아니라 현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대비하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박홍수 농림부장관이 이날 축사를 통해 마지막으로 남긴 말-“잘 나갈 때 잘 해라”는 말의 의미를 한우인들은 가슴속에 깊이 새겨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