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정해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새아침, 우리 축산인들도 산에서 바다에서 또는 축산현장에서 붉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우리 축산 발전과 축산 가족의 건강을 소원했으리라 본다. 본지 또한 새해 첫 발을 내디디면서 축산인들의 그런 소망이 이뤄질 것을 우선 빌어 마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지난 2006년은 축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속에서도 개방 압력에 가슴 졸였고, 소비자들의 안전축산물에 대한 시대적인 요구와 사회적인 환경 규제 압박에 가슴을 태운 한해였다. 그런 와중에서 축사의 부지를 농지로 인정하는, 농지법 개정이라는 숙원을 해결함으로써 새해를 좀더 가벼운 기분으로 맞이할 수 있었음은 다행한 일이었다. 그러면, 2007년 정해년 새해는 우리 축산사에 어떤 해로 기록될까. 우리는 새해 축산을 바라보는데 있어, 세 가지 제도적 변화에 주목하고자 한다. 그 첫째는 개정 농지법 발효이다. 지난 해에 농지법이 개정되고 올 상반기 중 시행령과 시행규칙이 마련되면 하반기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 개정 농지법 발효는 우리 축산이 우리 농정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됨을 의미한다. 아울러 그것은 친환경 축산을 통해 확인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 축산은 축사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는 일에서부터 방역을 철저히 하고, 분뇨를 자원화하여 경종 농업과도 상생함은 물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런 친환경 축산이 아니고서는 소비자들의 웰빙 문화 트랜드에 다가설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좀더 나아가 친환경 축산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친환경 축산 현장을 찾고, 친환경 축산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농지법 개정이야말로 친환경 축산이 가능케 제도적인 물꼬를 튼 것으로, 그 의미는 생각할수록 크다. 문제는 그런 제도적 물꼬가 트인 상황에서 친환경 축산을 어떻게 실현시켜나가느냐는 것이다. 이는 전적으로 우리 축산인들의 몫이다. 물론 정부나 지자체에서 제도적으로 보완하고 지원해야할 일들이 남아 있지만, 우리 축산인들이 먼 안목에서 친환경 축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이 없이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친환경 축산은 있을 수 없음을 강조한다. 다음은 축산업등록제 시행이다. 축산업등록제는 적정한 사육규모 유지와 가축질병 발생시 질병 발생 경로 추적을 가능케 하는 등 선진화된 축산을 위해 매우 중요한 제도로 이해된다. 이 제도는 앞서 언급한 친환경 축산과도 연계된 것으로, 이 제도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운용하느냐는 문제는 우리 축산의 수준을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여, 이 제도에 대한 축산인들의 이해와 관심,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 하겠다. 이어 주목되는 또 하나의 제도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음식점에서의 식육 원산지 표시 제도이다. 한우 산업계는 그동안 한우를 고급육으로 차별화시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한우 아닌 소고기가 한우로 둔갑 판매되는 유통 구조 속에서는 고급육 차별화 노력도 물거품이 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한우업계는 이 제도의 시행을 강력하게 요구해왔고 마침내 이 제도를 시행하는 첫해를 맞았다. 아직 100평이상의 음식점에서 제한적으로 시행되기는 하지만, 더욱 투명한 쇠고기의 유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한미 FTA와 미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완화 요구 등으로 어두워진 축산인들의 마음을 한층 밝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새해는 이 같은 새로운 제도의 시행과 더불어 우리 축산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더욱 불풀어 오른다. 물론 낙농대책 등 지난해에 못다푼 과제들이 새해로 넘어와 있는데다, 가축 분뇨 처리 문제등 지속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도 많다. 또 새해 경기 전망은 예년에 비해 어둡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고 보면 새해 우리 축산인들의 마음 고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다. 우리 축산인들이 의무자조금 사업등에서 보여주었듯 축산인 스스로의 힘으로 축산의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는 노력이 계속되는 한 우리 축산의 장래는 희망이 있다 할 것이다. 새해는 그런 희망의 씨앗을 또 한 알 한 알 뿌리는 의미있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새해를 맞아 축산인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다시 한 번 소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