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해년 새해 벽두부터 축산관련 기관과 조합, 그리고 기업의 비전 선포가 눈길을 끈다. 우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2일 시무식과 겸해 ‘프라이드 605 선포식’을 갖고 국제화 시대를 맞아 605명의 검역원 전 직원이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고 자기 계발을 통하여 한국 축산업과 축산식품을 세계 으뜸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검역원은 특히 이 같은 각오로 새해를 악성가축전염병 근절의 주춧돌을 놓는 원년으로 삼아, 국경 검역, 축산식품 안전관리, 현장 및 첨단 연구, 동물용의약품 관리와 동물 보호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지난 3일에는 국내 축산기업으로서는 내로라하는 하림그룹이 지난 3일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비전경영선포식을 가져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김홍국 회장은 기념식에서 “글로벌 시대, 무한 경쟁의 세계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분명한 무기는 생산성”이라며 ‘글로벌 생산성 1위’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문용 (주)하림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생산 원가 950원에 도전’이라는 구체적인 실천 과제 발표로 김 회장의 비전 선언을 뒷받침했다. 또 하나의 비전 선포식은 서울우유가 지난 11일 서울올림픽공원에서 가졌다. 올해 창림 7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우유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오는 2017년까지 10년 동안 매출액을 배로 늘려 2조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했다. 서울우유는 이의 실현을 위해 6백대 과제 실현과 함께 조직 혁신을 다짐했다. 서울우유는 특히 이 같은 의지를 대외에 알리고 스스로 그 의지를 다짐하는 의미에서 낙농 조합원, 직원, 유통 종사자등으로 구성된 울트라마라톤 팀을 만들고 부산과 목포 두 지점에서 출발하여 대전에서 합류한 다음 서울 올림픽공원에 골인하는, 약 1천5백리길의 대장정을 성공리에 마치기도 했다. 이 같은 비전선포식이 축산업계에 처음있는 일은 아니다. 그동안 적지 않은 축산 관련 기관이나 단체, 그리고 기업이 비전선포식을 갖고 나름대로 비전을 제시하며, 그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새해들어 비전 선포식을 갖는다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다. 그럼에도 관심을 갖는 것은 새해를 맞아 새롭게 출발하려는 모습이 대견스럽고, 또 그만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검역원은 현재 축산현안이 가축질병 청정화에 있음에 비추어, 검역원 임직원 605명이 하나 같이 전문성과 책임감으로 자기 계발을 통하여 새해를 악성전염병근절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가 시의 적절하다할 것이다. 우리가 청정 축산을 구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 두가지를 들라면 그것은 첫째, 축산인들의 내농장을 지키고 가꾸겠다는 의지요, 둘째는 검역 또는 방역 당국의 역할이다. 특히 해외로부터 유입이 우려되는 악성질병으로부터 우리 축산을 지키기위해서는 검역 당국의 역할이 절대적임을 감안할 때 검역원이 스스로 비전 선포식을 가지는 것은 정말 축산인의 마음을 든든하게 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하림그룹의 비전선포식은 지난 해 조류인플루엔자로 양계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 등을 감안할 때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고, 아울러 시야를 국내가 아닌 세계로 돌려 야심찬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리 축산기업의 글로벌 생산성 1위는 곧 우리 축산의 국제경쟁력의 그만한 수준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서울우유의 비전 선포는, 서울우유가 우리 낙농 산업의 발전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받아들여진다. 경영을 혁신하고 매출을 10년만에 2조로 늘리겠다는 계획은 낙농 농가들의 소득 또한 그만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새해 벽두 축산 관련 기관과 조합, 기업의 비전 선포식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 축산인 또한 각자 나름의 비전을 갖고 새해를 의미있게 맞이하기 바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