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국내 쇠고기 시장에 진출하려는 미국의 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16일자 유명 일간지를 통한 미국육류수출협회 이름의 ‘미국산 쇠고기,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라는 내용의 전면광고는 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함으로써 수입이 중단된 이후 3년만에 재개됐다. 그러나 지난 한해 3차례에 수입된 쇠고기에서 모두 뼛조각이 발견됨으로써 국내 쇠고기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이 틈에 호주는 지난해 수입된 쇠고기 17만9천여톤중 약 80%에 해당하는 13만7천여톤을 수입했다. 그동안 미국이 누리던 시장 셰어를 호주가 차지한 셈이다. 동시에 국내 한우고기와 육우는 물론 돼지고기 시장도 호황을 누렸다. 따라서 새해 미국이 2004년 이전의 시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 될 것임은 어렵지 않게 짐작된다. 일간지 전면 광고에 나타난 광고 내용 또한 공세적 자세가 확연하다. ‘미국산 쇠고기는 무조건 위험하다’거나 ‘뼛 조각은 BSE 위험 물질’이라는 것은 오해라고 강변하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또,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되지 않음으로써 한국 소비자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쇠고기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며, 미국산 쇠고기 없어도 한국 소비자에겐 문제가 안된다는 것 역시 잘못인식하고 있다는 주장도 거침없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한국 국민의 쇠고기 소비량을 한우만으로 감당할 수 없다며,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농가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오해’라며 강변하고 있는데 대해 일일이 반박할 가치조차 없지만 하나만 짚고 넘어가자. 미국산 쇠고기가 한우농가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한우 고기의 자급률이 50%이하로 떨어진 원인이 바로 미국산 쇠고기에 있었음을 간과한 것으로, 우리 한국 소비자들이 미국의 그런 선전에 넘어갈까 크게 걱정된다. 아무튼 미국은 이처럼 국내 쇠고기 시장 셰어를 확보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쳤다는 점에서 국내 한우업계를 비롯한 축산업계의 대응이 주목된다. 미국은 더욱이 오는 5월 열리는 OIE(국제수역사무국) 총회에서 광우병 청정국 수준의 지위를 획득하는 것을 자신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을 걷어내는 것과 같은 것으로, 특히 광우병 청정국으로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는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국, 이러한 미국의 국내 쇠고기 시장 진출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축산업계의 자구적인 노력이 미국의 판촉 노력 이상으로 강화되지 않으면 안된다 하겠다. 우선 미국의 한국 국민들을 상대로한 미산 쇠고기 선전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 바로잡는 등 한우를 비롯 국내 축산물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생산 현장에서는 한우고기의 고품질 차별화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안전경쟁력 강화에도 배가된 노력이 요구된다. 유통현장에서는 한우 고기가 한우 고기로 팔릴 수 있는 유통투명성을 확보하고, 최일선 소비 현장에서는 한우고기 인증 판매점과 같은 신뢰를 줄 수 있는 판매 시스템 관리도 긴요하다. 여기에 더하여 한우 전두수 등록과 생산이력제 실시로 미국에서는 도저히 따라 올 수 없는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우가 이땅위에 자존심인 것은 유전적 능력 때문만이 아니라 안전성 관리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스템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임을 소비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