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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포천낙농연합회 “등산으로 화합 다져요”

‘휴~’ 낙농가 동반산행기

2007년 1월18일 오전 10시10분 무럭고개. 포천시내에서 325번 지방도를 타고 창수면 방향으로 6km를 가면 이 고개가 나온다.
이날 이 시간 이 장소는 포천낙농연합회(회장 배인호·숲속목장) 회원들이 등산대회를 위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회원들의 건강을 우선으로 하고 친목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매월 셋째주 목요일 오전 10시30분은 등산을 희망하는 회원들이 한 장소에 모여 산에 오른다. 지난해 11월 화현면소재 운악산(해발 9백35.5m)을 시작으로 12월에는 창수면소재 보장산(해발 5백55m)을 등산하고 이날은 포천읍과 신북면을 경계로 하는 왕방산(해발 7백37.2m)을 타는 날이다.
그런데 오전 10시20분이 되었는데도 등산할 회원들은 10여명을 약간 웃돌았다. 배인호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아침 착유를 일찍 마치고 젖소에게 사료를 주고 나서 등산을 하기위해 집을 나서려하다가도 송아지를 분만한다거나 젖소가 덜컥 병이라도 나는 변수가 생기면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운악산을 등정할 때 90명 정도였고 보장산도 50명에 달했다는 등산회원수가 이날 이 시간까지 적은 것은 수은주가 영하 5℃를 가리키고 바람도 매서운데다 눈이 많이 쌓였기 때문인가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붉은색 상의와 검정색 하의 등산복을 착용한 20여명의 창수지역 회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40여명의 회원들은 약속된 시간에 무럭고개를 출발하여 정상까지 4.8km 왕복 9.6km의 설산을 탔다.
포천지역은 지난 20여년동안 1백여회를 방문 취재하면서 포천시내 뒤로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이 왕방산이라는 것을 일찍이 알고 있었고, 차를 타고 오고 가면서 비쳐진 산세는 비교적 완만하여 등산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상까지 오르는데 3시간이 걸렸다. 정상에서 내려다 본 포천시내와 멀리 양주 덕정까지 펼쳐진 전망은 장관이었다. 회원들이 집에서 간단하게 준비해온 김밥과 물·음료수·과일 등으로 요기를 했다. 하산할 때는 아이작을 매었는데도 눈이 많아 미끄러워 엉덩방아를 찧기 일쑤였다. 하산시간은 오후 3시30분 전후로 왕복 4시간 50분이 소요되어 저녁 착유에 무리가 없다 한다.
이번 3회 대회까지 줄곧 참여했다는 김제욱부회장(63세·장구산목장)과 서재훈회원(64세·춘성목장)은 가파른 고개를 오를 때는 숨이 턱에 차올라 말하기조차 힘이 든데 민요를 구성지게 부른다. 또 젊은 회원들을 오히려 이끌 정도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따라서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이뤄지는 포천낙농연합회의 등산대회는 많은 회원들이 손꼽아 기다려진다고 30대·50대 회원들은 말한다.
내달에는 영북면 소재 산정호수를 껴안고 있는 명성산(해발 9백22.6m)을 타기로 했다. 다만 내달 셋째 주 목요일은 설날을 며칠 앞둔 관계로 바쁠 것을 감안하여 넷째 주 목요일로 연기했다.
이 대회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어 포천에서 낙농진흥회·서울우유·빙그레로 원유를 내는 3백40여 낙농가들이 보다 건강해지고 우애도 돈독해졌으면 한다.

조용환 ywch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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