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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방심한 틈을 노린다

설이 지나고, 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도 지났다. 봄이 그 만큼 성큼 다가왔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최근 몇 년 동안 이맘때쯤이면 걱정하는 것이 있다. 구제역이다.
지난 2000년 봄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2001년 한 해를 잘 넘기는가 싶더니 2002년에 다시 발생했다. 이후 4년동안 재발없이 5년째 구제역 청정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국경 검역과 국내 차단 방역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축산· 수의 관련 단체와 축산인 모두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결과라 할 것이다.
그러나, 가축질병은 한 순간 방심하는 틈을 노리고 있음을 감안할 때 올해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축산 현장에서는 구제역 방역에 대한 의식이 느슨해졌다는 지적이 적지 않게 들린다. 5년째 구제역 발생이 없다보니 “이젠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는 일이 없겠지”하는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구제역 발생국을 드나드는 해외 여행객중에는 축산인들이 많다는 데서도 확인된다. 구제역 청정국인 상황에서 구제역이 재발된다면 이는 어떤 경로든 해외에서 유입된 결과일 것이다. 따라서 적어도 구제역 발생이 우려되는 3월과 5월 사이 석달 정도는 축산인들이 구제역 발생국인 나라를 찾는 일은 자제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문이다.
때문에 이상길 농림부 축산국장은 지난 12일 전국 시도 축산과장 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최근 축산 현장의 느슨한 방역의식을 경계하며, 3월부터 5월까지 구제역 특별 방역기간을 설정하는 한편 “제발 축산인들의 구제역 발생국 여행을 자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결국 문제는 축산 현장에서 이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더욱이 그동안 매년 이맘때만 되면 구제역 방역을 강조하는 현수막이 나붙고, 지자체나 축협 등 관계자로부터 구제역 방역을 강조하는 이야기를 적잖이 들어온 터라 올해도 “그저 그러려니”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어떻게 하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인가. 왕도는 없다. 축산 농가 스스로 느슨해진 구제역 방역 의식을 다잡는 길 밖에 없다. 그렇게 하는 것이 축산인 자신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구제역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가축질병 방역과, 위생적이고 안전한 축산물 생산에 진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요즘의 시대적 상황이다. 축산물 시장 개방으로 소비자들의 축산물 선택폭이 그만큼 커졌는데다 웰빙 소비 트랜드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다행이 우리는 가격 경쟁이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축산업을 유지 발전시켜 왔다. 그 힘은 역시 우리 축산물의 안전경쟁력에 기인되고 있다할 것이다.
이제 구제역 발생이 우려되는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축산인들이 앞장서 혹시 축산현장에서 구제역이 발생될 수 있는 틈이 없는지를 살필 일이다. 그 만큼 성숙된 축산인들의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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