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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 생존’ 대토론회의 열기

본지가 주최한 지난 16일의 ‘한미 FTA타결, 축산 생존전략 모색 대토론회’에서 축산인들이 보여준 열기는 한미 FTA 타결이 축산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했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면, 토론회가 열렸던 행사장은 지정 좌석이 260석 정도였으나 참석한 인원은 지정석을 100석이나 더 초과할 정도였다. 평소 웬만한 심포지엄이나 세미나에서 이 정도의 참석 인원을 보려면 동원이 아니면 기대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토론회에서 이 정도의 관심을 보였다는 것은 축산인들에게 한미 FTA타결이 갖는 의미가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도 남음이 있다.
토론 분위기는 더욱 진지했다. 시종일관 자리를 뜨지 않은 축산인들은 토론회 시간이 예정 시간을 넘어서자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토론할 것을 요구할 정도였다. 때문에 청중토론은 축종별, 산업별 골고루 의견을 듣는 것을 원칙으로 토론 인원을 제한한 끝에 겨우 끝낼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이상길 농림부축산국장은 차분하게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정부 대책을 밝힐 입장이 못 됐다. 분에 찬 축산인들이 참다 못해 “그만하라”고 고함을 지를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랬다. 축산인들은 한미 FTA 협상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심지어 생존전략 논의 자체를 망설이는 입장이다. 추가 개방이 아니더라도 우리 축산은 가격과 싸우고, 품질과 싸우고, 환경과 싸우고, 질병과 싸워야 하는 ‘내우외환’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인들이 그동안 요구한, 축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시급한 현안들이 아직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FTA 타결이 무효화돼야 비로소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인식인 것이다.
더욱이 한미 FTA가 정식 체결되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축산 현장에서는 “과연 계속 축산을 해야하느냐”며 축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지 못하고 위축될대로 위축돼 있다. 자칫 이대로 가다가는 정부의 중장기 대책이 나오기도 전에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돌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 같은 축산 현실을 바로보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손에 잡히지 않는 구름잡는 장밋빛 장기대책보다 우선 축산인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 요구된다. 축산을 살리고 발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이 전제된 다음에야 더욱 먼 안목에서 우리 축산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여유있게 강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번 토론회는 한미 FTA 타결이후 처음으로 축산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서 가슴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 자리였다는 점, 우리 축산에 대한 현실 인식을 제대로 갖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토론회였다고 자평하고 싶다.
아울러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도 이날 토론회가 원만하게 끝날 수 있었던 것은 축산인들의 성숙한 자세 때문으로 평가하며, 그것이 곧 우리 축산의 미래를 설계하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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