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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료 정책 발상의 전환을

요즘 한우, 젖소 등 대가축을 사육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적인 사료인 조사료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를 놓고 현장 축산인들의 고민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볏짚 등으로 근근히 조사료난을 해결했으나 이제 더욱 고급화된 고기를 생산하고, 또 더욱 능력이 향상된 젖소를 사육하기 위해서는 더욱 품질이 우수한 양질 조사료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데 반해 그런 조사료 확보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산 조사료 정책은 산지초지 조성과 답리작이나 사료포를 이용한 사료작물 생산에 초점이 맞춰져 나름대로 의욕적으로 추진돼 왔으나 90년대 들어 산지 초지를 통한 조사료 확보는 초지 조성 비용은 물론 초지 관리 비용 과다로 인해 흐지부지돼 오다가 이제는 거의 산지 초지 정책이 없다시피 됐다.
이에 따라 축산현장에서는 답리작이나 사료포에서 사료작물을 생산, 조사료원으로 충당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 필요한 조사료를 확보할 수 없게 되자 부족한 조사료의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힘들여 조사료를 생산해서 충당하는 것보다, 수입으로 힘들이지 않고 조사료를 충당하려는 농가들이 점점 늘어남으로써 국내 조사료 생산기반이 더욱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적지 않은 축산 전문가들이 이를 우려하고 있다.
올들어 정부가 답리작 사료 작물 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답리작 사료작물 생산을 원하는 농가에 정책자금을 지원키로 하고 신청을 받아 보았으나 4천5백ha 계획에 신청량은 겨우 1천5백여ha에 불과했다고 밝히고 있어, 전문가들의 그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우리 축산의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 축산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우리가 생산하는 축산물의 경쟁력은 물론 우리 축산물의 생산을 위한 기반이 강화돼야 함은 당연하다 하겠다.
그런측면에서 우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조사료를 일정수준이상 자급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우리가 조사료를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이 전혀 안된다면 몰라도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조사료를 우리 스스로 확보할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 축산인들의 의무라고 생각된다.
우리는 국토의 70%를 산으로 갖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가운데서도 우리가 먹고 남을 정도로 쌀을 생산할 수 있는 논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하고자 하는 것은 논이다. 물론 우리 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산을 이용해서 조사료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따로 논의하기로 하더라도 논을 이용한 조사료 확보 대책은 반드시 강구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논을 이용한 조사료 확보는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논은 쌀만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쌀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유지는 하되 쌀이 남아돌 때는 쌀이 아닌 사료작물을 생산할 수도 있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답리작보다 더욱 적극적인 의미에서 논을 이용한 조사료 확보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사료작물 작부 체계 연구와 사료작물 생산에 따른 장비 지원 등 종합적인 대책을 강구하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축산농민들이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따를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축산농민의 소득과 직결될 수 있도록 논을 이용한 조사료 확보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지금 우리 축산현장에서는 양질의 조사료 확보가 다른 어느때보다 긴요하다. 한우를 고급육화시키는 것도, 번식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양질의 조사료 확보가 전제돼야 하며, 젖소의 고능력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도 양질의 조사료 확보는 반드시 선행돼야 할 과제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쌀이 남아 돌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쌀을 적절하게 생산할 것인가가 정책적인 고민으로 여겨진다. 이러한 때 논을 조사료 확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발생의 전환이 긴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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