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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목장 문화공간으로…글쓰며 여생 즐겨

■그때 그 사람 / 박수주 전 한국양록협회 이사

[축산신문 뉴스관리자 기자]
 
- 박수주 대표가 도자공방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90년대 시장개방 여파로 목장 정리
공방·식물원 꾸며 행사장으로 활용


(사)한국양록협회 이사를 역임한 박수주 대표(산귀래별서·65세). 1982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목왕리에 터를 잡았던 박수주 대표는 1984년부터 사슴을 기르기 시작했다. 건국대학교 농축대학원을 수료하고, 80년대 후반 사슴 70마리까지 사육했던 전업 축산인 이었다. 물론 사슴에 관한 전문지식이 해박했다.
그렇지만 90년대 중반 사슴수입이 완전 개방되면서 산지 사슴가격이 폭락하여 박수주 대표도 애지중지 키웠던 사슴을 모두 정리했다.
따라서 그 사슴목장은 서서히 도자공방과 카페·산책로·연못 등으로 예쁘고 아기자기하게 변모됐다. KBS 월화드라마 ‘거침없는 사랑’의 촬영장소로 활용되고, 야외 예식과 각종 모임행사를 대여하기도 한다.
특히 그 공원에서는 2008년 제정한 산귀래문학상 시상식을 매년 봄에 갖는다. 산귀래문학상 시상금과 경비는 텃밭에 옥수수 등을 재배하여 나오는 수익금으로 충당한다. 박수주 대표가 한 때 사슴을 키웠다는 사실은 이제 그가 사슴을 소재로 한 수필집 3권과 몇몇 양록인의 이름을 기억하는 것에서 읽을 수 있을 뿐이다.
지난 2일 한반도를 강타한 제7호 태풍 곤파스는 산귀래식물원 지붕까지 날려 보내고, 철골구조물을 엿가락처럼 휘게 했다. 박수주 대표는 60대 중반, 그것도 여성의 몸으로 목장갑을 끼고 작업장에 들어선다. 복수초·구절초·풍로초·수선화ㆍ머위·붓꽃·금강초롱·노루귀·괭이눈·피나물 꽃·패랭이·개불알 꽃·너도 바람꽃 등 산귀래식물원에서 자생하는 70여종의 한국토종 야생화처럼 그는 그렇게 꿋꿋하게 일어서고 있었다.
조용환 yhcho@chuks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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