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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민원 걱정 훌훌…현대화된 농장, 질병도 ‘쏙’

농지로 간 축사 / 경기 평택 오성농장

[축산신문 김길호 기자]

 

부업축산 하다 농지로…규모화된 사육 가능
꾸준한 환경개선 노력…지역민과 신뢰 형성
조사료 구입  용이해 생산비 절감에도 기여

 

경기도 평택시 오성면 당거리 240번지에서 한우 200여두를 일관 사육하는 홍택경(55)·정형숙(53)부부(오성농장)는 지난 2009년 논 한가운데 1040평의 우사를 신축하고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물론 농지법이 개정된후 농지에 축사 시설 설치가 간편해졌기에 가능했다.
홍 씨 부부 말고 이 동네 당거리 논 한가운데는 우후죽순처럼 올해만 5곳의 축사가 신축됐다고 한다.
홍 씨 부부는 농지에 축사를 신축하게 된 배경에 대해 “가축을 사육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마음속으로는 죄 아닌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에서 떨어진 논 한가운데 축사를 신축하고 축산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씨 부부는 지난 93년 처음 한우를 사육하게 됐다. 집터 여분에다 축사를 짓고 부업으로 10두 규모의 한우를 사육하면서 축산업에 몸을 담게 됐다. 2년 동안 소를 사육하면서 악취와 파리 발생으로 인해 마을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이라 마을 사람들이 민원 제기는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죄의식을 갖고 생활하다 WTO, UR협상 이후인 지난 95년에 농지 900평 미만에 400평 규모의 축사를 신축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 농지에 들어가 축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지에 들어와서 한우를 사육하다보니 서서히 한우를 늘려야겠다는 욕심이 생기고 400평 규모의 축사에서는 홍 씨 부부의 목표인 200여두의 한우를 사육할 수 없어 그때부터 사육두수를 늘리고 싶었지만 농지 전용 절차가 복잡하고 힘들어 확장을 못하고 있다가 지난 2007년 농지법이 개정된 후 2007년 평택시로 부터 허가를 받고 2008년부터 축사신축에 들어가 2009년 축사를 완공했다.
홍 씨 부부는 당거리 240번지 부지 1천800평에 1040평의 현대식 우사를 신축하고 쾌적한 환경속에서 한우 200여두를 사육하고 있다.
앞으로의 꿈은 더 이상 두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부부노동력의 한계인 200여두를 사육하며 최대한 생산비를 낮추고 농장주변에 나무를 심는 등 조경을 가꾸어 아름다운 농장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이다.
홍 씨의 부인 정형숙씨는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친환경 축산업을 추진하며 축산업을 지속 발전 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농장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름다운 농장을 가꿔, 깨끗하고 쾌적한 사육 환경 개선을 통해 축산업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확보해 나가며 농촌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앞으로 축산업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했다.
홍 씨 부부는 평택축협 한우 브랜드인 미한우 참여농가다. 사료는 미한우 TMF사료를 급여하며 인근 논에서 볏짚을 최대한 수거해 조사료로 이용한다. 볏짚은 부부가 직접 경작하는 논 2만평과 인근 논 4만평에서 마련, 조사료를 확보한다. 농지에서 축사를 하다보니 조사료 구입이 용이하고 특히 볏짚 구입이 쉽다는 것이 정형숙씨의 말이다. 오성농장은 지난해 17두를 출하해 16두가 육질 1등급 이상이 나왔다. 1두가 2등급을 받았지만 요석증으로 조기 출하해서 2등급이 나온 것이다. 평균 453kg에 등심단면적 96.3으로 육질 1등급 출현율이 92%의 성적을 기록했다.
정형숙씨는 “최근 한우가격 하락에 따라 부부노동력과 주변의 조사료(볏짚)를 최대한 활용해 경영비를 절감하며 겨우겨우 농장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며 “한우산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한우농가들이 스스로 한우 감축을 통해 적정 사육두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한우농가들의 가임 암소 도태를 최대한 유도하고 농가들의 미 경산우 비육 출하를 최대한 지원하면 한우두수 감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 경산우를 비육해 출하하게 되면 송아지를 생산 할 수 있는 후보소를 감축하는 만큼 송아지 생산 감축이 바로 한우 두수를 줄일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 정씨의 설명이다.
오성농장의 암소 대부분은 고등등록우와 혈통등록우다. 평균 산차가 5산이며 외모가 떨어지면 바로 비육해 도태시키고 있다.
정현숙씨는 “농지에 축사진입 후 쾌적한 환경속에서 한우를 키우다 보니 송아지 폐사율은 물론 질병 발생도 낮다며 모든 양축농가들이 기본(메뉴얼)을 지키며 농장을 경영해 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 축산업이 살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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