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양돈

“소비 외에 해법이 없다”

■집중해부/ 각종대책 ‘약발’ 안받는 돈가…원인과 대책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각종 처방전이 줄을 잇고 있지만 바닥세의 돼지가격은 좀처럼 움직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공급에 치우쳐 있던 정부와 양돈업계의 가격안정대책 중심축이 소비확대로 급격히 선회되고 있는 양상이다. 기존의 돼지가격 부양 대책만으로는 최근의 시장상황을 바꿀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판매부진 극심…후지·지육수매 불구 2천원대 ‘요지부동’
공급 중심 대책 한계…대형마트 할인판매 등 부양책 부상  

 

돈가지지 ‘역부족’
올초부터 저능력 모돈 및 자돈도태 등 자율적인 감축을 도모해온 정부와 양돈업계는 지난 9월들어 돼지가격이 연일 하락하며 하반기 대불황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자 2만톤의 후지자율수매비축사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급기야 추석 명절 직전에는 전국 도매시장 평균 가격이 5년여만에 3천원대마저 붕괴되는 상황에 이르면서 후지와는 별도로 농협과 계통기관을 통해 하루 2천두씩, 최대 3만6천두분의 도매시장 상장 지육을 수매비축한다는 긴급대책이 마련됐다. 그렇지만 기대와는 달리 지육수매 대책은 일시적으로 추가하락을 막는 수준의 효과에 그쳤을 뿐 사실상 지육kg당 3천500원(탕박기준)이라는 가격지지 목표 달성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추석직후인 지난 5일 3천원대를 회복했지만 불과 일주일만에 다시 곤두박질, 지육수매가 정상궤도에 오른 지난 22일까지도 2천원대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여력 없는 육가공업계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돼지출하가 FMD 이전수준을 넘나들고 있는 반면 소비가 크게 위축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는 최근의 시장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육가공업체들이 작업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재고만 쌓일 뿐 돼지가격에 큰 변화가 없는 게 그 증거라는 것이다.
중소육가공업체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가공여력이 없다보니 미처 임가공처를 찾지 못한 대형육가공업체들의 물량이 도매시장으로 풀리면서 돼지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가동률이 다소 여유가 있는 육가공업체라고 해도 극심한 판매부진과 자금난으로 인해 섣불리 작업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매시장의 한관계자는 “경매시 지육수매주체가 3천원을 찍으면 무엇하나, 중도매인들이 뒷받혀 주지 못하다보니 경매가격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무한정 수매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FMD 당시 국산 유통시장이 무너진 상황에서 아직까지 저장고에 수북히 쌓여있는 수입육 재고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가 인하 압박도
양돈업계에서는 이제 소비에서 해법을 찾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공감대가 전반에 형성되고 있다. 지육수매비축사업을 민간업체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소비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공급측면의 대책은 별다른 성과를 기대할수 없다는 것이다.
양돈업계가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대형마트의 할인행사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난 25일부터 이마트가 자체 행사에 착수한데 이어 내달 1일부터는 농협하나로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전국 4대 대형유통점과 한돈자조금 사업이 연계된 할인판매 행사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돈가격을 30% 이상 할인, 10년전 가격수준으로 판매함으로써 돼지고기 소비 붐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요지부동인 유통업계의 소비자가격 인하를 유도해 보자는 것이다.
한돈협회가 한돈애용과 함께 각급 학교와 회사의 단체급식 사용 확대는 물론 소비자가격 인하를 위해 국민이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수입육 뿐 만아니라 예외없이 불황에 빠진 다른 축산물과도 경쟁이 불가피한 게 양돈업계의 현실”이라면서 “지금으로선 소비와 공급 등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