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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보양식 명성 되찾아야 오리산업도 희망

■ ‘오리=AI’가 아닌 ‘오리=건강’

 

방한태 연구사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최근 한 달여간 뉴스 토픽으로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아마 AI(Avian Influenza)가 아닌가 싶다.
정부, 업계, 농가에서는 AI 방역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AI의 완전한 종식은 아직도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눈여겨 볼 게 현재까지 AI신고건수는 31건이고 고병원성 확진건수는 25건이다. 이중 발생건수의 64%가 오리란 점이다. 종축만을 따져도 종계 5건에 비해 종오리는 10건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리가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오리고기의 소비가 AI발생 이후 침체된 분위기이다.
지금 가장 힘들어하는 곳은 닭과 오리농가이다. AI가 발생할 때마다 매번 가금류 섭취로 인한 인체전염 위험성은 없다고 정부는 강조하고 있다. 이는 AI에 걸린 닭은 절대 시중에 유통될 수 없으며, AI바이러스는 75℃에서 5분간 열처리 시 모두 사멸되기 때문이다. AI발생에 따른 여러 번의 학습효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소비자들은 AI에 대한 공포, 두려움, 불신 등이 마음속에 조금은 남아 있는 듯하다. 현재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오리농가! 이런 불황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관련자들의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오리고기가 가진 효능을 들여다보자.
포화지방산은 식물성지방보다 동물성지방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나 오리고기는 동물성지방 중에서도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일반적으로 식물성 지방에 비하여 동물성 지방의 과다 섭취 시 많은 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혈중 고 콜레스테롤은 관상심장질환의 위험요소인 포화지방산 섭취 시 혈중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키는 반면 불포화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오리고기를 통조림으로 만들어 섭취하였을 때, 혈청 중 콜레스테롤이 약 5%감소한다고 한다.
또한, 지방산 중 불포화지방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비교해 보았을 때, 오리고기는 등푸른 생선의 대명사 고등어와 비슷할 만큼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오리고기 100g을 섭취했을 때, 단백질 흡수는 쌀밥의 6배, 대두의 1.4배에 달한다고 한다. 곡류를 위주로 하는 우리 식생활에 음식보충제로서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사람의 몸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을 공급하는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다.
특히, 오리고기는 많은 양의 라이신이 함유되어 있어 사람의 소화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의 영양학에서는 오리고기가 거의 모든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고, 뇌와 세포막의 필수 구성성분인 인지질, 특히 레시틴의 함량이 높다고 하였다.
이처럼 오리고기에는 성인병 예방에 좋은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고,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미노산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현대인에게 좋은 식품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요즘 누구든 ‘오리’ 이야기를 한다면 ‘AI’에서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 정부, 산업계, 학계 등에서는 닭고기와 오리고기 소비 활성화를 위해 안전성 홍보, 시식회 등 각종 소비촉진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더불어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건강에 좋은 오리고기를 많이 섭취하고, 또한 오리 산업은 현재의 이중고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가 하루빨리 나타나길 바란다.
최근 몇 년간 소비자들의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 및 요구 증가에 따라 오리고기 소비량은 급격히 증가해 왔다. 앞으로도 오리고기는 고불포화지방산, 알칼리성, 저콜레스테롤 축산물로서 그 소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 분명하다. 바라옵건대, 이제는 어느 누구든 오리에 대한 이야기가 ‘AI’가 아닌 ‘몸에 좋은 보양식’으로 화두에 올라 오리고기가 저녁메뉴로 선택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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