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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축산인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자

축산신문 창간 29주년을 맞아

 

윤봉중 본지회장

본지가 창간의 고고지성(呱呱之聲)을 울린 지도 어느 덧 29년이다. 우리는 오늘 본지 창간 이후 누렇게 변색된 채 차곡차곡 쌓인 보관지를 보면서 본지가 곧 축산 현대사의 기록임을 확인한다. 새삼 축산 역사 앞에 무거운 사명감을 느낀다. 동시에 축산현장에서 축산인과 함께 울고 웃었던 지난 일을 떠올리며, 축산인의 동반자로서 만감이 교차하는 감개(感慨)에 숙연해지는 마음을 숨길 수 없다.
29년 전인 1985년, 당시 우리나라는 1970년대말부터 신흥공업국의 하나로 탈바꿈하며 양적 팽창에 치우친, 고도 성장과정에서 누적된 사회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노출되던 시기였다.
1985년 당시 1인당 국민소득(GNI)은 2천355달러로 최근(2012년)의 1인당 국민소득 2만2천708달러의 10분의 1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축산 또한 그러한 국민 소득 수준을 반영하듯 부업 수준에 머물렀다. 당시 호당 사육 마리 수는 한우 2.4두, 돼지 11두 였다. 최근(2014년 6월)의 호당 한우 25.2두, 돼지 1천821두에 비하면 그 수준 차이는 도심의 큰 빌딩과 시골의 초라한 초가집을 비교하는 것과 같다.
이렇듯 축산이 사육 마리 수에 비해 농가수가 많다보니 사육두수를 조금만 늘려도 가격이 폭락하고, 또 조금만 부족해도 가격이 폭등하여 심각한 사회 경제적 문제를 야기하곤 했다. 따라서 이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한 정책이 절실했다. 그리고 그 정책의 핵심은 수급 전망을 예측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보의 수집과 확산 방안이었다.
본지는 그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태어났다. 본지는 축산물 수급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축산업의 전문화에 있음을 강조하고 ‘축산 전업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본지의 그런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 축산 전업화를 강조한지 10년 만에 우루과이 협상 타결과 WTO출범이라는 태풍이 불어 닥쳐도 견딜 수 있는 체질로 변해 있었다. 아니 품질 차별화라는 화두로 우리 축산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로 만들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산 넘어 또 산이 있었다. 2000년대 들어 FMD, 돼지콜레라, 고병원성 AI가 연이어 발생하고, 특히 2003년 미국발 광우병 파동 충격은 컸다. 우리는 이 위기 또한 기회로 삼았다. 축산물의 품질 고급화와 동시에 위생 안전성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였다. 축산물 브랜드화, 쇠고기 이력제,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 HACCP 등 자율안전관리시스템 도입이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축산자조금 도입과 더불어 우리 축산인은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마인드의 변화로 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2010년대 이후 본격화된 FTA에 대한 도전이다. 그러나 그 도전 또한 만만치 않다.
이제는 내부의 적이 축산인의 발목을 잡는다. 가축분뇨와 질병 문제로 인한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축산 규제로 이어지고 있다. 분뇨 처리와 차단 방역을 더욱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축산 시설 현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입지가 필요하며, 현재의 입지라도 증개축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을 막고 있으니 축산인은 암담하기만 하다.
그것 뿐이 아니다. 축산물 소비 현장에서는 축산물 유해론이 축산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은 물론 노년의 건강을 위해서도 축산물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영양학자들의 한결 같은 주장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일부 극단적인 채식주의자의 주장에 흔들리고 있는 소비자들이 야속하다.
본지는 오늘 창간 29돌을 맞이하여 다시 한 번 주장한다. 그동안 숱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새로운 발전의 계기로 삼았듯 오늘의 위기도 축산인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그 힘은 무엇보다 축산인들이 다시 한 번 단합하고, 화합하는데서 나온다. 축산인의 단합된 힘으로 짜낸 지혜와 혁신의 노력, 그것은 축산의 부정적인 인식을 반드시 불식시킬 것이라 확신한다. 축산이 농촌경제에서 차지하는 가치, 축산물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가치가 가을 하늘처럼 높고 분명한데 축산인의 노력이 어찌 헛되겠는가.
마지막으로 본지 창간 29돌을 맞아 본지에 대한 물심 양면의 관심을 가져주신 독자 여러분, 그리고 광고주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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