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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인 여러분, 힘을 냅시다

충격…충격…충격…또 충격. 지난달 18일 철원에서 돼지콜레라가 발생된 것이 확인 발표된이후 인근지역의 추가 발생, 그리고 지난3일 하루새 경기도 안성과 충북 진천에서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되자 축산인들은 아연했다.
우리는 불과 한달전만해도 구제역 청정화에 이어 돼지콜레라 청정화로 대일 돈육 수출이 재개된다는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우리도 후진성 질병인 돼지콜레라를 마침내 근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우리도 "청정축산"으로 외국의 축산물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지난 2000년 3월 구제역 발생이후 그야말로 민·관이 하나가 되어 가축질병 청정화를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고, 또 그만한 노력이면 "청정축산"을 할 수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에게 돼지콜레라와 구제역 재발은 "청천벽력" 바로 그것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쌓은 탑이 한꺼번에 와르르 무너지는 그런 충격에 망연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마냥 실의에 빠져 있을수만은 없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 처음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힘을 내야 한다.
누가 뭐래도 축산업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생명산업이고, 누가 뭐래도 우리의 먹거리를 외국 농민들에게 맡길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실 냉정하게 따져보면 구제역이 발생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양돈산업을 제외하면 한우나 낙농산업은 수출보다 내수에 기반을 둔 산업이다. 양돈산업도 돼지고기가 수출되기도 하지만 수입도 되는, 엄밀하게 따지면 수출보다 수입이 많은, 돼지고기 자급도가 1백%가 안되는 점을 감안할 때 돼지고기 부위별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등 내수기반을 다져 나간다면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고 우리가 돼지콜레라와 구제역 청정화 노력을 멈출수는 없다. 이들 가축질병의 청정화는 수출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축산이 한단계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그런점에서 우리는 구제역과 돼지콜레라의 재발을 다시 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철원의 돼지콜레라 발생과 경기 안성, 충북 진천의 구제역 재발은 "방역에 있어 어떤 작은 허점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그동안 정부와 축산업계는 전에 없었던 방역노력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같이 돼지콜레라와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결국 그만한 헛점이 있었기 때문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우선 돼지콜레라와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의 경우 하나같이 농장주의 방역의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경기 안성의 구제역 발생 농장의 경우 농장인력이 수시로 바뀌고 돼지거래를 무분별하게 하는 등으로 주위에서도 "요주의" 농장으로 지목될만큼 질병이 잦았던 농장으로 알려졌다.
또 철원의 돼지콜레라 첫 발생농장의 경우는 농장주의 방역의식도 문제지만 돼지콜레라가 발생한 이후에도 신고가 지연됨으로써 돼지콜레라 확산을 우려하는 사태를 만들었다.
흔히 그렇듯이 어떤일이 있고나서 그 일을 되돌아 보면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것이 문제의 씨앗이 되고 있음을 본다. 이번 돼지콜레라와 구제역 발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돼지를 입식하고 출하하는데 있어서, 또는 차량이나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는데 있어서 혹시 질병이 유입되지나 않을까, 아니면 내 잘못으로 다른 농장에 피해를 입히지 않을까 걱정하고 농가들이 스스로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은 기본중에 기본이다.
또한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 신고는 그 질병의 확산 방지 수단의 첫단추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고를 조기에 철저히 한다는 것은 가축질병방역의 기본중에 기본이다. 이밖에도 이번 구제역과 돼지콜레라 발생을 계기로 반성해야할 점은 많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사후약방문이긴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축질병방역체계의 대대적인 개편을 주문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의 우리 방역체계로 "청정축산"을 한다는 것은 무리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특히 돼지콜레라나 구제역같은 법정전염병을 퇴치하기 위해 민간방역기구가 설립된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방역 예산의 상당부분을 국가 예산이 아닌 업계의 성금으로 충당해 왔는데 이것이 될일이냐는 것이다. 방역체계의 대수술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무튼 우리는 지금, 청천벽력과도 같은 "가축질병대란"을 당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하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이 어려움을 극복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축산인들이 힘을 내야 한다.
"축산인 여러분, 힘을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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