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데스크 칼럼>자본주의 시장경제 심장부에서

 

장지헌  편집국장

 

말로만 듣던 미국 시카고 선물거래시장. 전광판의 푸른색, 붉은색, 노란색 숫자가 수시로 바뀌고 있음을 본다.
이 삼색숫자의 변화에 따라 세계인들의 희비가 엇갈린다고 생각하니 과연 여기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심장부라는 것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움직인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그러나 각 상품마다 수요와 공급 양 측면의 변수가 다양해지면서 수요와 공급의 접점을 알아 맞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할 만큼 어렵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상품을 구매해야 하고 또 누군가는 상품을 팔아야 한다.
예측불허의 이 시장에서 상품의 구매 또는 판매행위는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 여기에 중요한 키워드가 숨어있다. 바로 리스크(위험)다. 상품의 구매 또는 판매행위에 있어 리스크를 어떻게 잘 관리하느냐가 선물거래의 관건인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 시장에서 소위 투기자(Speculator)가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기자의 역기능에 익숙한 우리의 인식으론 투기자는 시장에서 당연히 배제돼야 할 대상이다. 하지만 이 선물시장에선 투기자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기자가 펜을 든 이유다.
사실 지구촌 반대편에 있는 우리에게 선물거래니, 리스크 관리니 하는 말들은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문제는우리가 관심을 갖든 갖지 않든 이 시카고 선물거래 시장 전광판 숫자가 우리의 삶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사료곡물 가격의 등락이 우리 축산 소득과 직결되어 있음을 생각하면 이 시카고 선물거래시장의 전광판 숫자가 결코 우리와 무관한 것이 아니다. 투기자의 역할이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축산소득에 긍정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축산 현장을 돌아보면 안타깝기 짝이 없다. 정부와 농민 업계간 수십년간 이어져 온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와 농민 업계가 서로 남탓하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는 이야기다. 정부의 수준이 고만하니 농민의 수준 또한 고만하며 업계의 수준 또한 그 범위를 넘지 못한다는 지적인 것이다.
이제 우리 축산인이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보자. 무엇보다 시급히 요구되는 것은 스스로 생존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시설투자와 관련 정부 지원 사업 조건이 융자 50%, 보조 20%, 자부담 30% 이라면 농민이 자부담을 하지 않고 시설을 설치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 그 시설이 제대로 설치됐다고 보기 어렵다. 부실공사가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농민도 정부정책도 업계도 모두 망치게 된다. 이렇게 되어서는 안된다. 이제 우리 축산인도 자부담을 제대로 해서 시설을 제대로 설치함으로써 농민도 살고 정부도 살고 업계도 사는 길을 찾자는 것이다.
방역의 경우도 그렇고, 농장 경영의 경우도 그렇다. 특히 농장 경영은 생산성을 1%라도 높이고 생산비를 1%라도 낮추는 노력을 그야말로 처절하게 해야 한다.
이렇듯 홀로서겠다는 의지, 그것이야말로 이 변화무쌍한 지구촌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진정한 힘이다. 시카고 선물거래시장에서 다시 확인하게 되는 우리의 살 길이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