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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유우군 검정 사업서의 AT방법과 자가검정

 

이득환 교수(한경대학교)

 

우리나라 젖소사육두수는 1990년대 약 550천두의 사육두수에서 2000년대 들어 점차 소폭 감소하여 2013년도말 현재 5800호에서 약 42만4천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농가호수는 사육두수 보다 감소폭이 커서 호당 사육두수는 증가하여 농가당 약 73두를 사육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이들 농가중 약 62%(경산우 기준 15만2천두)는 낙농사업의 효율화를 위하여 유우군 검정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우군검정사업은 1970년도부터 실시하여 왔으며, 검정의 방법으로써 정기적으로 착유우 개체별로 우유생산 기록을 수집하여 종합 분석한 후 이를 바탕으로 농가에서는 낙농업의 효율화를 기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체별 유생산기록, 즉 유량 및 유성분 함량 등을  매월 정기적으로 하루를 지정하여 검정소의 검정원이 오전 및 오후 2회 농가에 방문, 유량을 측정하고 개체별 우유시료를 채취하여 검정소에서 유성분을 분석 후, 해당 결과를 농가에 제공하는 방법으로 실시하여 왔다. 이렇게 검정원이 농가에 방문 1일 2회 시료를 채취하는 방법을 낙농선진국에서는 A4방법(A=검정원 입회검정방법, 4=4주간격으로 방문)이라 약칭한다.
본 사업은 2013년 현재 전국에 약 30개소의 검정조합이 운영되고 있으며 232명의 검정원이 유량 및 시료채취를 위한 검정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또한 본 사업을 위한 예산은 2013년도 총 101억원의 예산이 소요되었는데 정부 보조금이 22억원, 지자체 및 조합부담금이 55억원, 그리고 농가가 약 24억원을 부담하여 수행하였다.
이렇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수행하고 있는 우리나라 유우군 검정사업에 있어서 가장 시간과 노력이 많이 투입되는 것으로써 농가방문을 통한 유량측정 및 시료채취방법에 대하여 개선방안을 언급하고자 한다. 우선 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2013년도 약 430만두가 유우군 검정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중 27%가 1일 2회 입회검정인 A4방식으로 검정을 하고 있으며 73%가 오전 또는 오후 시료를 채취하는 AT방식으로 검정을 실시하고 있다. 340만두를 검정하는 뉴질랜드에서는 검정두수의 22%가 AT방법으로 검정을 실시하고 있으며 농가가 직접 유량측정 및 시료를 채취하는 방법인 B방법을 78% 실시하고 있다. 370만두를 검정하는 독일의 경우는 A4방법을 39%, AT방법을 22%, B방법을 35%가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AT방법은 검정을 1일 2회 검정이 아니라 1일 1회 검정을 실시하기 때문에 시간과 노동력이 크게 절감될 수 있으며 또한 B방법은 농가가 직접 검정을 실시하기 때문에 검정원의 노력이 불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AT방법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1회 유량측정 및 시료채취를 실시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보정수식 개발이 선행되어야 하며 또한 B방법을 채택하기 위해서는 농가가 표준화된 전자식 유량계를 보유해야 하고 시료채취 및 수송을 위한 노력이 수반되어야 하며 시료채취 표준방법을 숙지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B방법을 채택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대부분 ICAR에서 공인된 전자식 유량계를 보유한 농가에 B방법의 자격을 주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검정요령에서는 1일 2회 입회검정인 A4방법만 허용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추운 겨울철 산간 오지의 농가를 입회검정을 위하여 이른 새벽에 방문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과거 FMD 등 전염성 질병이 발생하였을 때, 검정이 잠시 중단된 사례도 우리는 경험하였다. 검정원의 입장에서 낮은 인건비에 비하여 새벽에 하는 일들이 그리 쉽지만은 않기 때문에 인력수요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금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한경대학교 본 연구팀은 농촌진흥청의 연구지원을 통하여 과제를 수행하였다. 본 연구팀은 AT방법을 수행하기 위한 보정계수를 개발하여 특허 출원 중에 있는데, 연구팀에서 제시한 보정방법은 착유를 마친 젖소가 시간경과에 따라 생리적으로 유방내 유선엽에서 생성되는 유량이 비선형적으로 증가하는 생리적 현상을 응용하여 보정수식을 개발하였으며 이는 미국에서 사용하는 보정계수 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연구팀은 농가가 직접 시료를 채취하는 자가검정을 산업화하기 위하여 수개월 동안 농가와 숙식을 같이하면서 시료채취 방법을 연구하였고 이를 토대로 자가검정 표준메뉴얼을 제작하였다. 또한 표준메뉴얼에 기초하여 농가가 직접 유량을 측정하고 시료를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검정원에 의한 검정결과와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연구팀이 추정한 검정방법의 개선을 통한 검정비용 절감효과를 살펴보면, 검정농가중 약 40%가 자가검정을 실시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약 14억원의 예산절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또한 A4방법에서 AT방법으로 전환할 경우, 약 19억원의 예산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였다. 우리나라의 검정사업도 낙농선진국의 경우처럼 검정방법을 다양화하여 A4, AT 및 B방법을 농가가 선택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검정요령의 개정을 통한 사업의 효율화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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