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해외 순방 이후 첫 외부행사로 지난 19일 경기도 안성팜랜드에서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주제로 전문가·농업계·기업계·농고농대생 등 각계 4백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토론회를 직접 주재했다.
이번 토론회 장소를 안성팜랜드로 선택 한 것은 한-독 경제협력의 일환으로 1969년 우리나라 최초의 젖소 목장인 ‘한독 목장’을 설립ㆍ운영(안성 공도읍 소재)하던 중, 2010년부터 내부 시설을 보완하여 2012년 현재의 ‘안성팜랜드’로 개장, 이번 토론 주제인 농업의 6차산업화를 대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는 한·중 FTA 등 시장개방에 대응하여 우리 농업을 어떻게 ‘미래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킬 것인지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토론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준비됐다.
토론에 앞서 박 대통령은 “‘農者 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있듯이 농업은 국가 기간산업이다.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터·삶터·쉼터로써 농업·농촌이 갖고 있는 본연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호주·캐나다와의 FTA 비준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축산단체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대책을 마련한 것처럼, 한·중 FTA와 관련해서도 농업인 여러분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농업 분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개방에 대한 방어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 앞에 놓인 도전과 변화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창조적 해법’ 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며, “지금 이 순간이 ‘우리 농업과 농촌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느냐, 아니면 추락하느냐’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농업은 미래성장산업’이라고 확신해 왔고, 농업·농촌을 보다 발전시키기 위해서 우리 모두에게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다”면서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기술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본다. 과학기술과 ICT를 접목해 농업과 농촌을‘스마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선진국에서는 어미돼지 한 마리가 새끼돼지를 연간 25마리를 출하할 수 있는 반면 우리는 17마리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격차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축산업에 생명공학(BT)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하고, ICT가 결합된 스마트 팜을 확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FTA를 수출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하는 만큼 농식품을 수출할 때, 복잡한 원산지 증명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현지 정보도 수시로 제공해서 FTA 활용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 검역·위생 문제도 조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상대국과의 협의도 속도를 내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농업인들의 소득을 높이고, 농촌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가공·유통·판매·관광 등 2·3차 산업을 융복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서 농업을 6차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농업과 다른 산업의 융복합을 가로막는 규제들을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농촌근대화 모델이 된 것처럼, 이제 기업과 농업계가 힘을 모아 농업분야의 창조경제 모델을 새롭게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우리 농업이 국가 기간산업이자 미래 성장산업으로 발전해 가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곳 안성 팜랜드는 제가 45년 전에 준공을 앞두고 둘러보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젖소목장인 ‘한독목장’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온 가족이 농업과 농촌을 체험하고 관광도 할 수 있는 6차산업 명소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깊다”고도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미래농업전시장 참관 및 농업계-기업간 상생협약식 체결에 이어 농협 농식품물류센터도 방문, ‘농축산물 유통구조개선’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