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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총력 드라이브 필요한 對중국 유제품 수출

 

중국시장 공략, 프리미엄 전략 구사
정부, 수급차원의 정책적 지원 필요

 

윤 봉 중<본지 회장>

궁즉통(窮則通). 궁하면 통하는 걸까.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있었던 ‘2014 한국 유제품 페스티벌’ 개최 소식은 수급문제에 발목이 묶여 허우적대는 한국 낙농업계와 유가공업계에 한 줄기 빛이나 다름없다.
 농축산부와 우유자조금, 유가공협회가 상하이 시내 유명쇼핑몰에서 공동주최한 이번 페스티벌은 우리나라의 원유생산에서 가공·유통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선보여 중국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행사에서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대목은 안전관리시스템이었다고 한다. 안전문제는 몇 해 전 멜라민 파동으로 자국산 유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질 대로 커진 중국인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이번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공동주최한 정부와 업계가 의도한 것도 바로 이 대목이다.
이 같은 성과에 고무된 유업체들은 현지에 그대로 남아 판촉 및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대형쇼핑몰을 중심으로 브랜드인지도를 높여 나간다는 전략이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중국내 한류(韓流)의 불길이 여전히 거센데다 한·중 우호관계도 어느 때보다도 돈독하다는 점이다.
낙농업계와 유가공업계가 수급불균형의 컴컴한 터널에 갇혀 있음을 감안할 때 상하이 유제품 페스티벌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감(感)도 좋고, 시쳇말로 촉(觸)이 느껴지기도 한다. 식품안전에 대한 중국내 관심이 높아지고, 양보다 질을 추구하며 고급식품소비에 열을 올리는 중산층인구가 급팽창하고 있어 한국산 유제품이 뚫고 들어갈 여지가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유제품 수출은 이제 부터가 시작이며, 갈 길도 멀다.
국산 유제품 수출을 위한 초기 시장공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페스티벌의 성과가 생산자와 유가공업계 간 협력의 결과라고 해도 여기에는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었음을 간과할 수 없다. 대중 유제품 수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장안착 때 까지의 개척활동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수입원료로 흑자를 내는 현실여건상 유업체들이 시장개척에 막대한 비용을 감내할 여력이 충분치 않기도 하지만 대중수출이 국내의 수급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예산지원 등 정책적 지원을 아낄 필요가 없는 것이다.(중국 우유시장을 1%만 점유하면 37만톤의 국산원유를 소비할 수 있는데 올해 국내 잉여원유량은 약 30만톤으로 예상된다) 적극적인 우유자조금 활용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출일선에 나설 유업체들의 자세이며 노력이다. 중국경제 전반이 그렇지만 식품산업 역시 옛날의 중국이 아니란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국내 시장 그 이상의 수준 높은 시장으로 보고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값싼 수입원료로 가공품이나 수출하려는 적당주의로는 장기적인 시장개척이 어렵다. 시유도, 가공품도 모두 질좋은 한국산이란 점을 내세우는 고급화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출혈을 자초하는 일도 경계해야할 대목이다.
대중 유제품 수출은 우리 낙농업계에 새로운 도전이며, 이 도전이 성공하면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우리라고 홋카이도 처럼 프리미엄 우유를 생산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대중 우유 수출에서도 동물약품처럼 수출낭보가 속속 도착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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