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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돼지에게도 김치의 효능을 먹이자

발효 풀사료, 항생제 줄이고 냄새 저감 ‘친환경적’

 

설국환 농업연구사<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김치는 향신료와 해산물로 양념하여 발효한 우리나라 고유의 채소 저장식품이다.
늦가을 기온이 내려가면 춥고 긴 겨울을 대비해 장기적으로 저장하며 오래 먹기 위해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근다. 이러한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을 정도니 실로 대단하다 할 수 있다. 김치는 저열량 식품으로 당질과 지방질의 함량이 낮으며, 숙성기간과 상관없이 식이섬유의 함량이 많고, 유산균을 비롯한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사람뿐 아니라 돼지에게도 김치와 같은 먹이가 있다.
바로 풀사료를 발효시켜 만든 발효사료이다. 발효사료는 수분함량이 많은 생초류, 청예류, 채소류 등을 용기에 담아 유용한 미생물로 발효시켜 만든다.
안정된 영양소 균형과 양적 확보로 잦은 풀사료 변화에 따른 가축의 영양적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다.
발효사료를 돼지에게 급여하는 방법은 사료비 절감과 함께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며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발효사료 중의 유익균은 돼지 장내 pH를 낮추어 유해미생물을 감소시키고 소화기관 내 미생물의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항생제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자료가 보고된 적이 있다.
또, 사료의 소화흡수율을 향상시켜 유해가스의 발생을 감소시키고 냄새와 해충을 저감시킴으로써 가축의 사육환경도 개선시킬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은 돼지에게 발효사료를 먹이면 장내 유산균이 증가하고 대장균은 감소하며 독성물질의 발생량 또한 감소하여 변비예방과 면역력 증진 등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일반적으로 돼지는 곡물 위주의 배합사료를 먹여 키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배합사료 원료들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통계를 보면 2013년 배합사료 수입량은 총 1천467만8천 톤으로 전년도 1천406만5천 톤에 비하여 4.4% 증가하였고, 자급률은 23%로 감소하였다. 특히 주요 사료곡물인 옥수수의 경우 2013년 수입량이 677만6천 톤으로 전년도 585만3천 톤에 비하여 15.8%나 증가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 초지의 관리면적은 3만7천030헥타르로 1995년 6만6천301헥타르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FTA 체결에 따른 시장의 개방으로 우리 돼지의 가격경쟁력 제고가 절실한 현 시점에 생산비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비의 절감은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이다.
현재의 농후사료 위주의 돼지 사양체계에서 풀발효사료를 함께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면 겨울철의 휴경지나 유휴지의 활용도를 높이고 자원순환형 농업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우리 땅에서 안전하게 키운 풀을 발효시켜 돼지에게 먹임으로써 항생제 사용 감소를 통한 친환경 축산이 가능해져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제한된 자원 안에서 돼지의 생산비를 낮추고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발효사료 혼합급여에 대해 이제 농가와 산업체, 학계에서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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