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백신 접종주기 재점검…철저한 차단방역 요구
국내 유수의 양돈장에서 FMD가 발생하자 축산업계가 거의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 그것도 백신접종을 했음에도 발생했다는 소식에 특히 양돈농가들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처음 발생했을 당시인 3일에는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매서웠던데다 방역당국에서도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음을 들며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것에 무게를 뒀었다.
이에 대해 발생농장에서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급기야 돼지 목 부분의 백신자국을 확인시키면서까지 백신 미접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이르렀지만 방역당국은 그래도 여전히 백신접종이 미흡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신접종 여부에 대한 논란은 어느 정도 일단락 됐다하더라도 대한민국 최고를 자랑하는 양돈장에서 이같이 악성질병이 발생함으로써 양돈업계에 미친 파장은 적지 않다.
따라서 백신 접종 주기를 비롯 정확한 백신 접종 방법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 등 FMD 방역 기초부터 다시 한 번 점검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모든 우제류 농가가 적시에 백신접종(소·모돈 2회/연, 비육돈 1회)토록 하기 위해 백신접종 및 백신실시여부를 점검 추진키로 했다.
또한 전체농가에 대한 백신 접종실태를 상시점검하고, 발생 인접 시군에 대해서는 집중소독 및 축산농가 모임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농축산부는 돼지이력제 전면시행으로 돼지 생산·출하 등 정보에 대해 상시 방역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사태가 축산현장에서 백신을 게을리 하거나 방역을 등한시 하는 빌미가 돼서는 안 된다며 축산 현장에서 철저한 차단방역을 통한 청정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에 발생한 FMD 유형은 O형으로 국내 백신 접종타입이지만 유전자 분석결과 2013년 중국 귀주성 발생 바이러스와 산동성(유전자 염기서열의 97.18%가 동일)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해외 유입 가능성 등에 대해 중점 조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