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식 팀장 (논산계룡축협)
대부분의 큰 빌딩에 가보면 이중출입문이 설치되어 있다. 많은 빌딩들이 왜 불편하게 두 번씩 문을 열고 들어가거나 회전문을 이용하게 만들어 졌는지 의구심을 갖기 마련이다. 답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출입이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빌딩사이로 흐르는 바람들과 내부의 환기장치들이 항상 균형을 이루지 않기 때문에 압력을 극복하고 손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다. 이중출입문은 물론 사람들의 빌딩에 출입을 용이토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지만 보이지 않는 실체는 공기의 흐름과 압력의 변화를 완충하려는 공간이다.
겨울철 돈사에 설치되는 완충공간은 공기와 사람이 이중출입하려는 공간이다. 필자가 많은 농장을 방문했을 때 대부분의 돈사에서 완충공간이 설치되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설치된 곳과 설치되지 않은 돈사의 환기상태를 비교해 보면 꼭 설치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필자의 컨설팅을 받아 설치하고 그 효과를 보는 농장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농장도 있다. 이를 설득하기 위해 이중출입을 실시하는 다른 농장을 견학시키기도 어렵고 그 이치를 설명하기도 쉽지 않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공기도 압력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한다. 공기의 특성은 차가울수록 무겁고, 따뜻할수록 가볍다. 겨울철 외부로 직접출입을 하게 되면 개폐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돈사내 공기의 약20%가 바뀐다고 한다.
이것이야 말로 샛바람의 가장 큰 통로라고 말할 수 있다. 환기전문가들이 겨울철 샛바람의 위험에 대해 말하고 있고, 비전문가라도 찬 공기의 대량 유입에 돼지들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지 않을까?
또한 완충공간의 필요함은 결로현상의 감소이다. 돈사 내 온습한 공기가 겨울철 외부 찬 공기를 만나면 결로가 생기기 때문이다. 결로로 인한 피해는 차지하고 겨울철 돈사 내 온·습도관리가 어려운 농장은 적극적으로 완충공간의 설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 성적 개선을 위해 이중출입구를 만들어 완충공간이 주는 효과를 체감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