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소속기업들
무역이득공유 일환
식자재 국내산 이용
원칙적 합의뒤 답보
조기 결실 고삐죄야
국내 10대 기업의 급식에 수입 농축산물을 국내산 농축산물로 교체함으로써 무역이득의 일부를 공유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사업의 추진이 지지부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FTA 시대에 국내 농축산물의 소비 촉진이라는 좋은 기회의 장이 자칫 물 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부정적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고삐를 다 잡아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주선으로 관련부처장관과 전경련 회장단이 회합을 갖고, 전경련 소속 기업들이 FTA로 어려움을 겪는 농축산인들과의 상생하는 차원에서 무역이득공유의 일환으로 수입 농축산물로 사용되는 급식 식자재를 국내산 농축산물로 교체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었다.
이에 한국농축산연합회(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27개 단체)는 지난해 11월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 구내식당에서 경제 4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간 ‘국산 농축산물 소비활성화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협약서의 주요내용은 국산 농축산물 소비 확대, 국산 농산물 수출 활성화, 농업 경쟁력 강화의 3대 분야 7대 실천사업으로, ‘국산 농축산물 소비 확대’분야는 ▲기업 구내식당 국산 농축산물 공급 확대 노력 ▲기업 국내 유통망 통한 국산 농축산물 판매 촉진 노력 ▲사내장터 개설, 명절 우리농축산물 구매캠페인 전개 등 다양한 국산 농축산물 수요확대 노력이다.
또 ‘국산 농축산물 수출 활성화’분야는 ▲기업 해외유통망을 활용한 국산 농산물 수출판로 지원 ▲경쟁력있는 수출 품목 육성을 위한 농업 기술개발 노력이며, ‘농업경쟁력 강화’분야는 ▲기업 경영정보, 지식, 노하우의 농업·농촌 이식(移植) 및 농민들의 ‘농업하려는 의지’ 제고 ▲농촌 소재 기업 시설의 지역주민 경영연수용 및 농산물 시험용 개방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기업 구내식당 국산 농축산물 공급에 대해서는 제대로 추진하지도 못한 채 한 발짝도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어 축산단체를 중심으로 한 축산업계의 적극적인 추진동력이 요구되고 있다.
관계자들은 10대기업에서 수입 농축산물을 국내산으로 전량이 아니더라도 절반 이상만 교체하더라도 연간 소비가 7∼10%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드시 성사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함을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