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임 대표 조란목장(소비자학 박사)
혹세무민 사태 좌시 못해
절대다수 목장, 소탐대실의 희생양
요즘 그릭요구르트가 포털 검색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드높다. 좋은 먹거리를 찾아간다는 PD의 이름을 내건 프로 덕분이다. 방송에서는 그릭요구르트 만드는 방법과 섭취방법, 목장 방문, 해당 PD의 섭취 전후 건강상태 비교 등의 영상들이 나왔다.
프로를 보면서 여러 가지 간과할 수 없는 허점들이 들어왔다. 우선 그리스 우유가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이 없는’ 우유기 때문에 그런 좋은 맛이 날 것이라는 진행자의 말이었다. 그릭요구르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방송사는 가당과 무가당의 구분도 제대로 못한 제작상의 실수를 공식적으로 밝혀야만 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사과는 거기에서 끝나면 안 된다. 국내산 우유가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이 있다는 식으로 은연중에 시청자들을 기만하고, 그릭요구르트 섭취 전후의 PD의 건강상태를 비교한 내용이다. 또한 첨가제도 방부제도 없어서 건강에 좋다니, 유산균이 살아있는 요구르트에 방부제 운운하는 성립자체가 불가능한 이야기를 버젓이 했다는 사실이다. 그리스에서 생산된 우유가 그토록 우수하다면 K-Milk 요구르트와 그리스산 요구르트를 섭취했을 때의 건강상태를 비교했어야 옳았을 것이다.
K-Milk에 항생제와 성장호르몬이 들어있는 것처럼 혹세무민하는 사태를 더 이상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특히 성장호르몬의 경우, rBST의 국내 판매량을 가지고 우리나라 젖소의 1~2%가 성장호르몬이 함유된 우유를 생산할 것이라고 추정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사실정리가 필요하다. rBST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절대다수의 목장들 입장에서 보면 억울하기 그지없는 일이나, 소량이지만 공식적으로 판매량 집계가 되고 있는 상황이므로 절대소수로 인한 소탐대실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rBST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의 LG생명과학, 그리고 2008년 몬산토로부터 rBST부문을 인수한 엘랑코, 두 곳 뿐이다. 그리고 이를 접종하는 국내 젖소 또한 1%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소비자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인다면 국내에서 rBST가 발을 못 붙이게 만들 수 있음을 뜻한다. (출처:-우유생산촉진 젖소 성장호르몬 사용 중단해야-, 참교육학부모신문 2012.8, 문재인농업넷에서 재인용)
위 기사를 보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에 앞서 먼저 생산자들의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는 바이다. 우유와 성장호르몬의 불편한 연관성이 소비량 감소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rBST의 판매를 법적으로 중단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생산자들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전국 목장을 대상으로 rBST의 사용여부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한 후, 치료목적의 극소량이라 하더라도 사용을 중단하고 모든 K-Milk에 ‘성장호르몬 free'를 선언해야 할 시점이다. 이런 자정노력이 완료 된 후에 모든 매체와 사이버상의 무차별적인 공격을 분명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 동족방뇨식의 소극적 대처로 막아내기엔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팩트를 외면하는 방송도 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