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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리협동조합 출범 의미와 과제

수직 계열화 중심 산업 구조 견제기능 기대

[축산신문 이희영 기자]

 

농가 위주 설립 품목조합과 달리
계열사 참여로 시장 진입 수월할 듯

 

◆오리산업 현황
오리산업은 2000년대 이후 웰빙바람이 불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2005년 농림업 중 생산액 10위 품목으로 이름을 올린 후 2010년 7위권으로 성장했다. 생산액도 2011년 1조3천966억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2012년 이후 경기침체와 AI 등의 여파로 인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2년에는 1조원대로 생산액이 줄어들며 10위로 내려 앉았고 2011년에는 11위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생산액도 1조원을 밑돌게 됐다.
이처럼 오리 산업은 고도 성장기를 지나고 시련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오리업계에서 알아주던 계열업체들이 사라지기도 했다. 또 신 성장동력을 찾고 있던 육계 계열업체들이 오리업계로 하나 둘 진출하면서 시장 구도가 변모하고 있다.
현재 오리산업은 20여개의 계열화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2014년 도압물량을 기준으로 1위 업체가 전체 도압물량의 26%를 차지하며 절대강자로 있는 가운데 그 뒤로 10% 내외의 2개업체와 5∼7%를 차지하는 8개 정도의 업체들이 뒤를 따르고 있다.


◆오리협동조합의 출범 과정
이 같은 시장 상황에서 오리협동조합이 드디어 출범했다. 그 동안 오리 산업규모로 볼 때 협동조합 하나 쯤은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은 많았다.
하지만 오리협동조합이 없었던 것은 오리산업의 구조 상 계열화 형태로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리의 경우 농가들 자체가 영세하기 때문에 계열화 사업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또한 종오리에서부터 새끼오리 생산, 도압, 가공, 유통까지 수직 계열화 형태로 운영되야만 경쟁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오리산업의 구조다. 때문에 오리업계는 그 동안 협동조합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었지만 협동조합에  쉽게 진출 할 수 없었다.
이번에 한국오리협동조합이 출범했지만 과거에도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농가들 주도로 추진되면서 기존 계열화 업체들의 벽에 막혀 협동조합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출범한 오리협동조합의 경우 기존 계열업체 중 일부가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협동조합이 출범할 수 있었다.


◆오리협동조합의 필요성
오리 뿐만 아니라 축산 농가들은 기업형 계열화에 대한 걱정이 많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생산비 절감과 유통단계 축소 등 장점도 있지만 자칫 농가들이 계열화 사업자와 종속관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오리 산업은 특히 더 그렇다. 지금도 오리농가의 90% 이상이 계열화 사업자와 계약을 맺고 오리를 키우고 있다. 오리에 앞서 계열화가 먼저 진행된 육계의 경우 심심치 않게 계열화 업체와 농가간의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오리의 경우 아직까지 표면적으로 갈등이 표출되지는 않고 있지만 육계산업을 비춰볼 때 언젠가 표면으로 드러날 소지는 있다. 지금도 농가들 사이에서는 계열화 업체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협동조합형 계열화는 농가들이 직접 경영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간 계열화 사업자와는 또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오리협동조합에 거는 기대 중에 하나가 견제기능이다.
지금은 계열화 사업자가 일방적으로 사육비를 책정하고 이를 농가들에게 통보하고 농가들은 불만이 있어도 이를 따라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협동조합의 경우 사료비는 물론 사육비 등 결정에 있어서 모든 것을 농가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때문에 기존의 민간 계열업체에 대한 견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리협동조합의 성공 과제
이번에 출범한 한국오리협동조합은 기존의 협동조합과는 또 다른 유형의 협동조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단위 품목 협동조합으로 전문협동조합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기업형 계열화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과제를 떠안고 있다. 물론 국내 4위권 계열화업체 뿐만 아니라 유통업체들이 동참하고 있다는 점은 강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협동조합에 거는 오리농가들의 기대는 크다. 전국에 800여 농가 중 203농가가 조합원 가입 신청을 한 것만 봐도 이 같은 오리농가들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할 수 있다.
또 기존 계열화 업체들과 어떻게 차별화 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만 하고 경기에 따라 몇 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경우가 있어 협동조합으로써 이를 극복해 나가는 것도 과제다.
이 밖에도 협동조합에 참여한 계열화 업체와 조합원간의 관계도 어떻게 적립해 나갈 것인지, 기존 계열화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있는 조합원들의 처우는 어떻게 할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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