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동 우 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한우는 경제동물이다. 한우를 키우는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수익 창출에 있으며, 1++등급과 2등급의 가격이 다르듯이 한우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곧 농가의 소득과 직결된다. 따라서 한우 개량의 목적은 경제적으로 우수한 개체를 생산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사양관리 개선, 시설 개선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량종자 확보를 위한 개량이다. 환경이 아무리 좋다 하더라도 개체 자체가 저능력우라면 투자 대비 효율성이 떨어진다. 정확한 기록을 통해 선대의 혈통과 경제형질을 파악하여 좋은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은 곧 투자 대비 효율을 증가시키고, 개선된 능력이 후대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개량이 중요한 것이다. 개량의 첫 단계는 개체의 등록이다. 등록이 선행되어야 품종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개체의 체계적인 심사, 검정, 유전능력평가가 가능해지며, 이를 선발, 도태, 계획교배의 지침으로 활용하여야 우량한 후대축을 생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량에 있어 혈통등록은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하다. <표>과 같이, 한우 혈통등록은 1970년 379두를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00년대부터 우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수도권 지역에 많은 눈이 내렸던 지난 19일, 축산농가들은 생업을 놓은 채 세종으로 향했다.가축전염병예방법(이하 ‘가전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는 농림축산식품부에 항의하기 위해서다.농식품부는 최근 ‘가전법’ 개정을 통해 양돈농가의 8대 방역시설 설치를 의무화 하고, 방역이 미흡한 농가에 대해서는 가축사육 제한은 물론 폐쇄 명령까지 내릴 수 있는 강도 높은 법 개정을 추진해 논란이 된 것이다.농가들은 “야생멧돼지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파되는 것을 양돈농가에 책임을 전가시키고 있으며, 농가와 합의도 없이 법 개정을 추진한 것은 명백한 축산업 말살 정책”이라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이번 ‘가전법’ 하위 법령개정안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농가 수와 가축사육 두수가 줄고, 축산업 규모 축소도 우려되고 있다. 굳이 정부가 농장 폐쇄에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아도 가축 사육두수가 줄어들 여지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우선 기후 위기에 대응한 탄소중립의 실천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국회 시정연설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우리나
정 영 철 대표(㈜정피엔씨연구소) 글로벌 돈육생산과 수출입 산업의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복합적으로 글로벌 돈육산업 산업의 구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우선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해 왔던 중국은 ASF 발생을 계기로 4억5천만두에 달했던 돼지가 2년만에 3억2천만두로 줄어들면서 지난 2020년 부산물을 포함해 모두 528만톤에 달하는 돼지고기를 수입, 세계 최대 돼지고기 수입국가로 부상했다.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양돈 재건정책으로 2021년 9월 돼지두수가 4억3천여만두까지 회복되긴 했지만 갑자기 출하두수가 늘어난데다 토착화 된 ASF가 다발하면서 농가들의 조기출하 추세가 만연, 시중에 출하되는 돼지가 더 많아지면서 돼지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폭락했다. 비육돈 kg당 생산비는 21위안(3천990원)인데 비해 판매가는 14위안(2천600원) 초반대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비육돈 두당 10만원이상 적자가 발생, 소규모를 중심으로 양돈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늘어나면서 중국의 사육두수는 다시 줄어들고 있다. USDA는 중국의 2021년 돼지고기 수입량이 440만톤에 이른 것으로 추산하
[축산신문] 김호겸 대표(동구릉벌연구소) 생태계 변화에 따른 꿀벌과 연관된 질병 발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병원체의 종류에 따라 세균, 바이러스, 원생포자충에 의한 질병으로 구분되며, 세균성 질병인 부저병과 진균에 의한 질병인 노제마와 석고병, 이외도 바이러스 질병으로 낭충봉아부패병 등이 그 대표적인 질병이다. 또한 기생충인 진드기와 가시응애 뿐만 아니라 외래종인 등검은말벌과 작은벌집딱정벌레로 인해 매년 양봉 현장에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작은벌집딱정벌레는 봄벌을 깨우는 시기에 왕성한 활동으로 여왕벌 산란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꿀벌 성충과 애벌레 모두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한번 감염되면 복구도 어려울 뿐더러, 외국 사례에서 보여주듯이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나 국내에는 마땅한 퇴치 방법이 없어, 정부차원의 퇴치방안 연구는 물론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이상호 본지 발행인 축산 ‘탄소 주범’ 누명 불식·배양육 실체 규명 업계, 사활 걸기 절실함에도 한가로운 모습 두유의 역사는 대략 반세기 쯤 된다. 1973년 소아과의사가 창업한 정식품의 ‘베지밀’이 그 효시다. 시장규모는 대략 5천500억원(2020년 기준) 선이며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정확히는 콩즙(汁)이라고 해야 할 두유가 영양음료로 자리매김하면서 낙농업계는 한동안 두유(豆乳)라는 명칭이 부당하다며 불편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유가공업계 마저 앞다퉈 참여하고 급기야는 두유가 국어사전에까지 오르게 됐다. 이제 ‘콩즙’이라고 목청을 높이는 건 언감생심이다. 버스가 떠나버린 것이다. 최근 탄소중립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육류에도 이런 일이 벌어질 공산이 커 보인다. 정부가 탄소중립을 꺼내자마자 배출량이 전체의 1.5%에 불과한 축산을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내몰며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식품생산과 동물세포를 배양하는 연구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식품 대기업들이 신제품 출시와 함께 전문 레스토랑 사업에 잇따라 나서는가 하면 정부와 축산학계 일각에서도 소위 ‘배양육’ 연구가 필요하다며 연기를 살살 피워 올리고 있다.
전 중 환 농업연구관(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연구팀) # 시작하며 2021년 12월 27일자 국내 일간지에 ‘현대의 다윈 에드워드 윌슨 별세’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하버드대 명예교수이자 찰스 다윈의 후계자로 불릴 정도로 생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였던 에드워드 윌슨 교수가 향년 92세로 별세한 것이다. 사회생물학자이면서 찰스 다윈에 대해 정통한 전문가인 윌슨 교수의 운명(殞命)은 학계 전문가들을 포함한 많은 이들에게 슬픔을 주었다. 국내에서는 찰스 다윈에 대해 크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의 찰스 다윈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박물학자이자 연구자 중의 한 사람으로 추앙받고 있다. 지난 2009년,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서 전 세계에서 관련 책자들이 발간되고 기념행사들이 진행되는 등 그야말로 ‘다윈의 축제’라 할 수 있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 자연선택설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익숙한 단어들이며 그 대략적인 내용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자연선택설은 진화론의 핵심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생존경쟁을 통해 번식에 실패한 개체는 자연스럽게 도태되고 번식에 성공한 개체는 자손들에게 자신의 성질을 전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런 자연선택이 종 분
유 미 화 상임위원장(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지난해 6월 영국 기후변화위원회(Climate Change Committee·CCC)가 영국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축산과 관련된 소비자행동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다. ‘소비자들의 식단 전환을 장려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2030년까지 모든 고기와 유제품 소비를 20% 줄이고, 그 비율을 2050년까진 35% 줄인다.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근거에 기반한 전략을 마련한다.’등이 그것이다. 또한 IPCC가 2019년 발표한 ‘기후변화와 토지에 대한 특별보고서’에도 “육류 섭취를 줄일수록 더 좁은 면적의 토지에서 더 많은 식량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뿐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도 감소할 수 있다”며 전 세계인의 ‘식생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너나 할 것 없이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소비자에게 사람과 지구를 위한 ‘소비자의 녹색소비행동’을 요구하고 있고 대량생산·대량소비‧대량폐기 시스템으로 순환의 균형이 깨진 지금, 지구촌에 살고 있는 사람 모두가 지속가능한 지구와 우리의 삶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요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 농업생명정책관 김원일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 홍성진 <이상 7일자>
김 병 숙 부장(한국종축개량협회 한우개량부)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되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축산분야에서는 기상이변 및 국제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사료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한우농가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또한 최근 한우 사육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340만두를 상회하고 있다. 따라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예방하고자 전국한우협회와 농협에서는 선제적으로 저능력 암소감축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무시한 채 일부농가에서는 검정되지 않은 수소를 이용한 자연종부를 시키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농가피해는 물론 한우 사육두수 수급관리에도 역행하고 있다. 자연종부를 시키는 농가 입장에서는 송아지 가격이 좋다 보니 수태율을 높이고 빠른 송아지 생산을 통해 소득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자연종부가 인공수정보다 경제적 이익이 될까? 실제로 자연종부를 실시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유전적 질환 발생, 전염성 질병 전파, 저능력우 생산, 개체관리상의 위험성 등이 있다. 자연종부를
이 명 규 교수(상지대학교 환경공학과) 최근 들어 전 지구적으로 폭설,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높은 화석연료 비중과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나라도 과거 30년 사이에 평균 온도가 1.4℃ 상승하며 온난화 경향이 더욱 심해졌다. 국제사회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선진국에 의무를 부여하는 ‘교토의정서’ 채택(1997년)에 이어, ‘파리협정’을 2015년 채택했고,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2016년 11월 4일 협정이 발효됐다. 파리협정의 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 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하고, 나아가 1.5℃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0이 되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탄소중립이란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산림 등), 제거(CCUS)해서 실질적인 배출량이 0(Zero)가 되는 개념이다. 즉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해 탄소 ‘순배출이 0’이 되게 하는 것으로, 이에 탄소 중립을 ‘넷-제로(Net-Zero)’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2022년 새 해가 밝았다. 새 해가 되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계획을 세울 때에는 목표를 위해 ‘왜’ 그것을 해야 하는 지가 중요하므로 질문이 필수적이다. 도로시 리즈(Dorothy Leeds)는 ‘The 7 powers of questions(질문의 7가지 힘)’이라는 책에서 질문의 중요성을 다음의 7가지로 구분하였다 - 질문을 하면 답이 나온다. 질문은 생각을 자극한다. 질문을 하면 정보를 얻는다. 질문을 하면 통제가 된다. 질문은 마음을 열게 한다. 질문은 귀를 기울이게 한다. 질문에 답하면 스스로 설득이 된다. 이번 글에서는 새해를 맞이하여 질문을 하고 그것과 관련된 사회현상을 제시함으로써 우리의 나아갈 길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자 한다. 1. 우리는 소비자가 생각하는 ‘가치’를 주고 있는가? ‘돈쭐’내러 가자. 선행을 행한 자영업자에게서 구매를 하여 그 선행을 보상해주는 행위이다. 치킨을 먹고 싶다고 조르는 동생에게 치킨을 사주고 싶지만 돈이 부족하여 치킨집에 들어가기를 망설이는 학생을 불러 치킨을 주신 사장님, 등굣길 아이들을 위해 무료로 빵을 나눠주는 빵집 사장님, 실직한 한부모 아빠의 딸을
[축산신문] 1980년대 이후 한국축산의 역사는 외부로부터의 거센 도전의 연속이다. UR협상 타결과 GATT를 대체하는 세계무역기구 출범, 그리고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 등 가격경쟁력이 열세인 우리 입장에서는 감당이 버거운 시련이 아닐 수 없었다. 최근 들어서는 이와는 차원이 다른 중대한 도전이 우리 업계를 또 다시 짓누르고 있다. 탄소중립정책이 바로 그것이다. 이로 인한 후폭풍은 새해 벽두부터 우리 축산의 숨통을 조이고 있는데 최근의 상황은 그야말로 축산을 대상으로 한 ‘마녀사냥’을 연상케 한다.정부가 탄소중립을 꺼내자 여기저기서 축산이 온실가스의 주범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축산은 변명의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채 주범으로 특정되고 있다. 정부 일각에서 축산을 줄여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는가 하면 농축산업을 대변해야 할 농특위에서 조차 축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노골화되고 있다.어디 이뿐인가. 식품업계는 기다렸다는 듯 콩을 주원료로 한 인조육(人造肉)을 대체육이라며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으며 세포배양을 통한 인공육(人工肉) 생산연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지구온난화라는 기후변화는 지금까지 과학이 밝혀낸 바로는 이산화탄소라는 온실가스가 주범임이 틀림없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