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꿀샘식물(밀원수)이 없는 양봉업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꿀벌에게는 먹이 공급원인 꽃은 꼭 필요한 존재다. 이와 반대로 꿀벌의 먹이원이 부족하다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할까? 한마디로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교란될 수 있을 것이다. 꿀벌의 역할은 단순히 양봉산물 생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설재배 농가와 과수농가의 화분 수정 매개체로서 공익적인 가치와 자연생태계 유지·보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꿀벌이 꽃에서 갖고 온 꽃꿀을 벌집에 옮겨 수분은 증발하고, 여기에 꿀벌의 효소와 산을 첨가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우리가 알고 있는 천연꿀이 만들어지게 된다. 어쩌면 단순한 과정일지 모르지만, 꿀벌에게는 고난의 연속이다. 그 작은 체구로 1g의 꽃꿀을 모으기 위해 대략 8천 송이의 꽃을 찾아다녀야만 비로소 적은 양의 꽃꿀을 얻을 수 있다. 꿀벌이 꿀을 생산하는 원천이 되는 꿀샘식물의 경우 3h이상 집단화된 면적은 2010년 2만9천278ha(3천741개소)에서 2018년 2만2천967ha(4천949개소)로, 무려 8년 만에 6천311ha가 감소했다. 특히 대표적인 꿀샘식물 중 하나인 아까시나무는 1970년대 치산녹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현재 많은 언론과 단체에서 사용하고 있어 자주 접할 수 있는 용어이다. 제로 웨이스트 국제연맹(Zero Waste International Alliance)에서는 ‘책임 있는 생산과 소비와 재사용, 그리고 소각하지 않으며 토양, 수계, 대기에 환경이나 인간의 건강에 위협을 주는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수단들로 제품과 포장재와 물품들을 회수해 모든 자원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간단히 줄이면, 모든 제품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해 폐기물을 줄이거나 없애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비 존슨(Bea Johnson)은 ‘제로웨이스트학개론’에서 제로 웨이스트를 실행하는 방법으로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Refuse), 거절할 수 없는 것은 줄이기(Reduce), 줄일 수 없는 것은 재사용(Reuse), 재사용 할 수 없는 것은 재활용(Recycle), 재활용 할 수 없는 것은 썩는(Rot) 제품을 사용한다’는 단계를 가진 ‘5R 원칙’을 제시했다. 우리나라 MZ 세대가 생필품을 포장 없이 판매하는 ‘제로 웨이스트 숍’을 이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로 웨이스트 생활을 실행하고 있다는 뉴스를 쉽게
[축산신문] 박성수 대표(SH아그리팜)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3차 세계대전만큼 인명적, 경제적 피해를 입었을 때 우리나라는 선제적 방역조치로 최선의 선방을 했다고 자타공인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 질병인 메르스 때는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등 관리부처가 나뉘어져 부처간 엇박자로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해 발생국 사우디보다 치명률이 높은 불명예를 낳았다. 하지만 이때의 학습효과로 코로나19 발생 때는 질병관리청을 컨트롤타워로 일원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이처럼 고병원성 AI도 신속한 대처를 위해 일원화된 컨트롤타워가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검역본부, 방역본부, 기초지자체, 광역지자체, 심지어는 농식품부까지 농가에 방역관리에 대한 점검을 중복적으로 실시하고 있다.일례로 지난겨울의 경우 같은날 동일한 분변검사를 지자체와 검역본부가 각각 실시한 경우도 있었다.이처럼 부처간 기초적인 검사일정·결과도 공유치 못하는 상황에서 신속한 방역관리가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 자체가 문제다. 코로나19를 경험삼아 AI 뿐만아니라 위험성 가축질병에 대한 관리도 일원화 해야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오 인 환 명예교수(건국대학교) 동물복지, 탄소중립이라는 개념은 축사시설과 가축사양에 새로운 변화를 초래한다. 동물복지 축산을 하기 위하여 넓은 면적의 축사와 방목장을 권장하는데, 방목장은 조류 인플루엔자라든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전염병에는 취약하다. 또한 축사 내 넓은 면적이 분뇨로 오염되어 있다면 이는 대기오염 물질의 확산을 초래할 수도 있다. 결국 축산농가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데, 축산선진국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사례를 통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대체 사육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그 목적은 외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문성을 가지며 납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고 가능한 많은 농가에 보급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축산업에 대한 사회적인 수용성도 확대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네덜란드에서는 양돈혁신센터를 조직하여 동물복지, 경제성, 그리고 소비자의 수용성을 개선하는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가축 화장실 과연 가축은 배변을 통제할 능력이 있는가? 한 곳에 배변을 하도록 훈련을 시킨다면, 그래서 화장실을 익히도록 할 수 있다면 축사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고 대기오염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 과제가 진행되었
장일 연구사 (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닭전염성기관지염(infectious bronchitis, IB)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코로나19 원인체는 베타 코로나 바이러스이지만, 닭전염성기관지염 원인체는 감마 코로나 바이러스다. 닭전염성기관지염은 바이러스 독주(strain)에 따라 임상증상이나 항원성이 달라진다. 모든 독주가 호흡기 증상을 야기한다. 바이러스에 따라 산란저하, 신장병변을 일으키기도 한다. 항원성이 서로 다르면 교차반응(방어)이 약해진다. 예를 들어 A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몇 주 뒤에 비슷한 항원성을 갖는 A’라는 바이러스가 농장에 들어온다. 그 농장 닭들은 A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기에 A’에 감염되지 않거나 감염됐더라도 증상이 약할 것이다. 하지만 항원성이 다른 B라는 바이러스가 들어온다면 A에 대한 항체가 B를 방어하지 못하므로 B에 의해 피해를 입을 것이다. 닭전염성기관지염은 임상증상과 항원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S(spike) 유전자를 통해 바이러스를 분류한다. S 유전자 서열이 비슷한 독주들을 같은 유전형으로 묶는다. 국내에는 한국호흡기형, QX형, KM91형 등 여러 유전형들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최근 알게 된 조사료 관련 사건은 개인적으로 큰 충격이었다.조사료를 생산하는 경영체나 생산자가 따로 있고, 생산된 조사료를 축산농가, TMR공장 등 수요처와 연결하는 유통업자가 따로 있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게 됐다. 그리고, 그 유통업자 중 한명이 최소 피해액 2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조사료 사건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접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인터넷 카페 소풍한우의 부운영자이면서 조사료장터 밴드의 운영자였던 장민상씨는 조사료 생산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유통업자의 역할을 해왔다. 몇 년간은 결제나 납품에 있어 문제가 없도록 관리하면서 높은 신뢰를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카페와 밴드 등에 그와 관련된 불만의 목소리가 올라왔다. 여기저기에서 피해자라고 밝힌 사람들의 투고가 이어졌고, 카페에서는 관련 글을 삭제하고, 기고자를 강퇴 시키는 방법으로 사태를 수습하려 했다.장민상 씨는 사태가 커지면서 카페 부운영자를 내려놓고, 9월 이후로는 잠적한 상태이다.피해를 입는 농가들은 10월에 물건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선입금으로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입금했으며, 조사료 경영체 중에는 물건을 납품
[축산신문] 이수빈 본부장(씨티씨바이오 전략사업본부) 고곡가 시대다. 이를 주원료로 하는 사료가격이 압박을 받고 있다. 어떻게든 생산비를 낮춰야 하는 국내 축산 농가들은 비상이다.이러다가는 자칫 낮은 가격으로 치고들어오는 수입축산물에 주도권을 빼앗길까 이만저만 걱정이다.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앉아 당해서는 안된다. 이겨내야 한다.예를 들어 버려지는, 먹다남는 사료 소실·허실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말끔히 급이기 등을 청소해주는 것만으로도 사료 낭비를 막을 수 있다.조사료를 사용해 영양가치를 높이고 사료 구입 비용을 떨어뜨릴 필요도 있다. 특히 검증된 제품을 통해 사료에너지 이용성을 높이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 된다.시대적 변화에 능동대응할 때 글로벌 경쟁 속, 국내 축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양창범 석좌교수(제주대학교) 농업에서 종자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는 것은 늘 잊어서는 안 되는 불변의 진리와 같은 것이다. 우리 조상은 ‘농부는 굶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라는 정신으로 종자를 지켜왔다. 특히 21세기 들어서 세계 각국은 종자의 경제적 가치의 무한한 잠재성 등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탄생한 것 중의 하나가 ‘나고야의정서’이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에 대한 보유국의 주권적 권리를 인정하고, 접근과 이익공유의 원칙(Access to genetic resources and Benefit Sharing)을 분명히 했다. 특정 국가가 보유한 동식물, 미생물 등의 생물자원뿐만 아니라 생물자원 관련 전통지식을 해당 국가의 허가 없이 이용할 수 없다. 그리고 연구개발(R&D), 상품화 등 자원의 이용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익을 자원 제공국과 공유해야 한다. 공공재처럼 모든 국가가 자유롭게 사용해왔던 생물자원에 대해 자원 보유국의 배타적 소유권을 인정한 것이다. 이러한 국제적인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도 농업유전자원을 수집·보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고, 식물유전자원의 경우 3천33종 26만여 자원을 보존 관리(농진청)해 오고 있어 양적으로는 세계 5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요새 식당 테이블마다 시끌벅적하다. 누구를 뽑을 지, 왜 뽑는지 등 대통령 선거 이야기를 한다. 대한민국 미래가 달려있다며, 현재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달라져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이도 있다. 모든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는 없다. 그래서 대표자를 뽑는다. 선거다. 선거는 이렇게 국민에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준다. ‘민주주의 꽃’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선거결과는 많은 것을 바꿔놓는다. 우리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준다. 하지만 결과만 중요한 게 아니다. 오히려 선거가 주는 선물은 그 과정에 있다. 선거 때만큼 정치인들이 국민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기울인 적이 있는가. 만나준 적이 있는가. 악수를 청한 적이 있는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선거는 소통 창구다. 최근 국회의원 두명이 동물복지 등 여러 수의현안을 논의하려고 대한수의사회를 다녀갔다. 평상 시에는 잘 못보던 모습이다. 대한수의사회는 이날 그간 참아왔던, 억울하게 당해왔던 애로사항, 예를 들어 동물진료비가 비쌀 수 없는 까닭 등을 모두 내뱉았다. 그리고 진료비 부가가치세 폐지, 동물병원 입지변경 등 대안을 제시했다. 국회의원은 “그랬군요” 끄덕이며 메모
[축산신문] 왕영일 금가돈 대표 돼지 사육두수 대비 권역내 도축장의 수용능력을 감안할 때 경기 북부지역 양돈농가들의 출하난이 불가피한 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에서도 인천과 경기남부권역의 3개 도축장을 추가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권역을 넘어선 도축장 지정시 교차오염의 가능성에 대한 방역당국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방역의 근본적인 목적과 함께 사회적 측면까지 고려할 때 이미 결론이 나와 있는 것 아닌가. 언제까지 도축장 추가 지정을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돼지출하가 더 늘어나고 도축장 부족사태가 심화된 시점에서 추가 지정은 너무 늦다. 아울러 추가 지정 계획을 해당지역 양돈농가들에게 사전 고지, 육가공거래처 확보가 가능토록 함으로써 출하 도축장 변경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배려해 주길 기대해 본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이중호 조합장(춘천철원화천양구축협) 협동조합에 축산물 군납 50년 동안 맡긴 건 공급 안정화·급식 질 개선 위한 최선의 조치 경쟁입찰, 수입식품 소비·기업 배만 불릴 것 축산물 군납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군 급식 개선 종합대책’을 2025년부터 전면 시행하겠다는 국방부와 군 당국의 계획은 한마디로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축산물 군납이 생산자조직인 협동조합으로 50년 동안 일원화된 데는 민관(民官)일체라는 정신이 깃들어 있다. 많은 병력과 각종 장비가 동원되어 교통 등 주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훈련이 잦고 군부대 주둔으로 개발 제한 등 접경지역 농민들의 애로를 감안하여 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차원인 동시에 군납의 투명성을 제고하려는 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었다.군 당국이 이와 같은 역사적 배경을 간과한 채 올해부터 시범 실시를 하고 공개 경쟁이라는 명분 하에 2025년부터 민간기업에까지 전면 개방하려는 방침은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군 당국의 방침대로라면 앞으로 축산물 군납은 민간기업이 장악할 것이고 국군장병의 식탁은 값싼 수입 축산물로 뒤덮이고 말 것이다. 이럴 경
강민수 연구관(농림축산검역본부 조류질병과) 전염성코라이자는 애비박테리움 파라갈리나룸(Avibacterium paragallinarum)의 감염에 의한다. 산란계, 육용 종계, 토종닭 등에서 발생이 확인되고 있다. 감염된 닭은 기침, 재채기 같은 호흡기 증상을 비롯해 안면종대, 육수종대, 결막염, 콧물 등을 보인다. 육성계에서는 사료와 물 섭취량 감소에 따른 성장지연으로 도태계가 증가한다. 산란 성계군은 산란율 저하(10~40%)를 일으킨다. 배합사료내 항생제 사용이 제한되면서 전염성코라이자 피해가 커졌다. 계절적인 발생 양상을 보이는 것은 환절기 이후 기온변화, 환기 불량 등으로 닭들이 이 병원균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질병 발생과 전파는 농장의 사육환경 및 관리체계와 많은 연관성이 있다. 나이가 다른 계군을 밀집 사육하는 농장에서 기존에 발생이 있었다면, 새로 도입되는 닭들은 회복된 보균계를 통해 쉽게 감염된다. 특히 비말을 흡입하거나 오염된 사료, 물을 함께 섭취함으로써 전파가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비박테리움균은 크게 A형, B형, C형 등 3가지 혈청형으로 구분된다. 국가별로 유행하는 혈청형이 다르다. 국내에서는 A형만 확인되고 있고,